‘물 도둑 검침원’ 지인 집까지 계량기 조작
‘물 도둑 검침원’ 지인 집까지 계량기 조작
  • 김교윤
  • 승인 2017.08.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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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감사, 추가범행 드러나
14가구 수도요금 한푼도 안내
2만4천여가구 전면조사 계획
수도계량기 물 사용량을 ‘0’으로 조작해 자신의 집 수도요금을 수년간 한 푼도 안 내 말썽을 빚고 있는 영주시 무기계약직 A(49)씨의 추가 범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씨는 영주시 감사에서 지인들의 집까지 수도계량기 물 사용량을 ’0‘으로 조작, 요금을 한 푼도 안 내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주시는 3일 “A씨가 검침한 수용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14가구가 수도요금을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A씨가 자신의 지인들까지 검침 과정에 검침기(PDA)를 조작해줬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2만4천400가구를 대상으로 전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시 자체 검색 프로그램을 돌리면 얼마든지 돈을 안 낸 수용가를 찾아낼 수 있는데도 그동안 한 번도 자체 검사를 안 했다는 것이냐, 행정 감시시스템에 구멍이 났다”면서 각종 공과금 징수에 대한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인사이동 후 새 직원이 수도요금 부과 프로그램을 돌리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시 감사실은 영주시수도사업소로부터 프로그램 운영권을 양도받아 전 검침원이 검침한 수용가 2만4천400가구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시는 무기계약직 검침원 11명, 주부검침원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PDA라는 수도계량기 검침 기계를 이용한다.

수도계량기의 현재 물 사용량을 PDA에 숫자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물 사용량이 계산돼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을 통해 검침해 왔다. 그러나 A씨는 PDA 숫자 입력 시 사용량을 ’0‘으로 조작해 수도요금(기본료 600원만 나옴)이 안 나오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를 벌이고 있는 시 관계자는 “A씨의 지인 중 상수도를 많이 사용하는 식당, 목욕탕 등을 사업장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을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할 것이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감사를 펼쳐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996년 상근근로자(일용직)로 영주시청에 입사해 2008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뒤 현재까지 영주시 수도사업소에서 수도검침원으로 일해 왔다.

영주=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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