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있는 ‘까막눈 CCTV’
아직도 남아있는 ‘까막눈 CCTV’
  • 남승현
  • 승인 2016.08.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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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방범용 카메라

교체 안된 저화소 223대

범인 검거엔 무용지물

예산 부족으로 방치

고화소로 교체 서둘러야
현재 대구 지역에 설치된 일부 방범용 CCTV 카메라가 낮은 화소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취약 지대에 고화소의 적외선 CCTV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200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는 개당 최소 200만~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대구 CCTV통합관제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대구 지역에 총 1만6천868대의 CCTV 카메라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중 방범용 카메라는 5천34대다.

대구시의 저화질 카메라 교체 사업으로 각 구·군 우범지대에는 통상 13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설치됐지만 아직도 100만 미만의 저화소 카메라가 223대 가량 남아 있다.

100만 화소 미만의 방범용 카메라는 원거리의 물체와 사람을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야간의 경우 피사체의 식별조차 어렵다. 41만 화소 카메라의 경우 픽셀이 깨지는 경우가 허다해 낮 시간 조차 영상 확인이 힘들다.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정도는 가능하지만 범인 검거에는 무용지물인 것이다.

또 방범용 카메라는 단순 화소 수치 뿐만 아니라 설치 지역의 환경이나 용도에 얼마나 맞게끔 사용하는 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지리적 조건을 감안하지 않고 설치하는 경우도 있어 범죄 사각지대를 만들기도 한다.

반면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200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는 야간에도 또렷하게 360도 모니터링이 가능해 범인 검거는 물론 범죄 예방 및 주민 생활 안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대구 중구 패션쥬얼리특구 일대 상점은 손님인 척 가장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일명 ‘네다바이’ 등 절도 범죄에 취약한 곳이었지만 최근까지는 41만 수준의 저화소 카메라 11대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초 순께 중소기업지원청의 지원으로 쥬얼리특구 일대의 주요 지점에 고화소 방범용 카메라 2대가 추가로 설치돼 지난 6월과 8월 귀금속 털이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총 6천500만원의 사업비 중 90%를 중소기업지원청이 지원했고 나머지 10%는 상인회가 자체 부담했으며 중구청은 예산부족으로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절도·도난 등 사건이 빈번한 지역에 200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200만 화소 이상의 적외선 카메라는 설치 공사비를 제외하고도 조달 가격 기준 개당 최소 수 백만원이 든다”며 “관할 경찰서와 수시로 협의해 추가 설치가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돈”이라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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