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시아 오페라 거점으로 우뚝 선다
대구, 아시아 오페라 거점으로 우뚝 선다
  • 황인옥
  • 승인 2017.01.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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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색 입은 콘텐츠 발굴·전문성 강화·해외 교류 확대
배선주 대표에 듣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신년 계획
한국·지역적 정서 살린
새 창작오페라 제작
오페라유니버시아드 등
신인 성악가 발굴 나서
창조경제단지 오페라스페이스 연습·교육공간으로 활용 예정
상주 공무원, 전문인으로 대체
亞 공연 확대 세계무대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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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지역의 한 월간잡지가 지난해 연말에 2016년 대구문화예술계를 결산하는 특집 ‘통계로 보는 2016년 대구지역공연’ 설문을 진행했다. 이 설문에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해 대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로 뽑히고 축제 메인 작품들이 인상 깊었던 공연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대중적인 인기작과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의 적절한 배치로 직품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주었다.

지난해의 선전에 힘입어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 한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콘텐츠, 인적구성, 하드웨어, 예산 등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하며 2017년의 비상을 시작한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와의 인터뷰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신년 계획을 정리했다.

◇ 대표 브랜드 작품 제작하며 콘텐츠 강화하는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미 성공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지원사업 평가에서 음악분야 13개 사업 중 1위를 차지하며 국내오페라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구 도시 브랜드 창출, 관광 활성화 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 대표는 대구오페라축제의 다양한 성공요인들 중에서 선진 시스템과 유럽과의 교류 확대를 들었다. 그는 “자체 기획 및 제작하는 국내 유일의 단일 시스템을 가동하며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오페라하우스라는 전용극장을 보유하며 원활한 축제 운영을 이끌어 왔다”며 “여기에 지속적으로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 오페라와 상호교류를 이끌며 국제적인 축제로서의 면모도 갖춰왔다”고 평가했다.

15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축제는 그동안의 탄탄한 기반 위에서 새로운 굵직한 기획들을 가동한다. 우선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대표하는 브랜드 상품으로 키워갈 창작오페라를 발굴, 제작한다. 이 오페라는 한국 전통 미를 상징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기초로 하면서 지역의 특징을 살려내는 소재로 방향을 잡았다.

이 창작오페라는 올해 5억의 예산으로 제작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올린다. 이후 해마다 추가예산을 투입해 업그레이드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 상품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오는 10월 6일부터 시작되는 올해의 축제에는 창작오페라 외에도 대중적이며 작품성 높은 라인업으로 대구시민과 외지 관객들의 기대감을 부추긴다. ‘리골레토’(베르디 작곡)를 개막작으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극장의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 작곡), 대만국립극장의 ‘일 트리티코’(푸치니 작곡) 등이 오페라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오페라’ 특화 공연장 강화

오페라 전문 극장의 위상을 확고하게 위해서는 우수 콘텐츠 개발 및 운영 못지않게 신인 성악가 발굴도 중요 덕목으로 꼽힌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유니버시아드’와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을 두 축으로 신인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3월에 열리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재능 있는 대학생에게 오페라 정수를 경험하게 하는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유니버시아드는 지역 대학과 빈국립음대, 상해음악원, 베르디음악원, 슈투트가르트음대 학생들이 유럽 연출자와 지휘자의 지도아래 모차르트가 작곡한 ‘코지 판 투테’를 배우고 공연한다.

3월 중반에는 신진 성악가 발굴을 위한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며 중국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리신차오의 지휘로 푸치니 작곡의 ‘라 보엠’을 공연한다. 배 대표는 “양대 프로그램은 유럽을 가지 않고 유럽의 실력파 전문가를 초빙해 지도를 받으며 전문성을 강하하게 된다”며 “특히 오페라유니버시아드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도 없는 시스템이라며 유럽에서 벤치마킹해야 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반응을 소개했다.

◇ 새로운 공간 확보로 특화 프로그램 강화

올 3월에는 새로운 공간을 확보해 운신의 폭을 넓힌다. 오는 3월 개관할 대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에 오페라스페이스가 문을 여는 것. 이 공간은 그동안 재기됐던 연습 공간 부족을 해소하게 되며 오페라 아카데미 등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공간에서 일반인과 전공자 과정을 각각 개설해 수요자 맞춤형 오페라 아카데미도 강화하고 소공연도 다양하게 올린다. 또 다양한 오페라 작품 영상을 상시적으로 상영해 오페라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배 대표는 “올해 예산이 18억 늘어났다. 대구시장님의 결단으로 힘을 얻게 됐다. 이 예산은 새로운 공간에 투입된다”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 주신 만큼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도약을 위한 중장기 변화 모색

올해는 인적구성과 조직의 변화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상주하던 3명의 공무원이 전문성을 갖춘 일반인으로 대체된다. 여기에 올해 자리를 비우는 박명기 예술감독을 대신할 새로운 예술감독이 영입된다. 이러한 변화에는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 운영의 의지가 반영됐다.

오페라의 문턱을 낮추는데도 역량을 기울인다.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로 어린이 관객 개발에 포커스를 맞춰왔다면 가족오페라는 노령층에서 어린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해 오페라 층의 다변화를 꾀한다. 올해는 ‘마술피리’를 제작해 5월 중 8~9회 공연한다.

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아시아 오페라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가동된다. 이를 위해 우선 대만국립극장과 푸치니 작품 ‘일 트리티코’를 대만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각각 공연한다. 또 5월에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을 공연한다. 이밖에도 해외교류 확대를 위해 8월에 마린스키극장 초청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의 성악가를 캐스팅해 작품을 제작, 세계무대에 진출한다는 계획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야외오페라를 공연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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