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30일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72.4%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권역별 순회 경선 7곳 중 4연승(勝)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줬다.
안 후보는 이날 8천179표를 얻었고, 손학규 후보는 2천213표(19.6%), 박주선 후보는 904표(8.0%)를 득표했다. 총 4차례 치러진 경선 결과를 포함하면, 안 전 대표는 총 7만5천471표(66.3%)로 2위 손 전 대표가 얻은 2만5천695표(22.6%)와의 표차를 4만9천776표로 벌렸다.
이날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전역 합동연설회에는 700여 명이 몰렸다.
안 후보는 “야물딱지게 하겠심다. 팍팍 밀어주이소”라고 했다. 안 후보는 “대구·경북은 대통령을 많이 배출했지만 지역 내 1인당 총생산은 무려 24년 동안 전국 꼴찌다”라며 “대구·경북의 침체는 이대로 안 된다. 활력과 자긍심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가 “대구·경북의 도약 이끌 전문가가 누굽니까”라고 묻자, 방청석의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외치며 환호했다.
손학규 후보는 “대구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 학생운동 동지와 선배를 성지 순례하듯 찾았던 곳”이라며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대구의 민주정신으로 ‘진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양보와 포용의 정치를 통해 연합정치를 이뤄내 개혁국민공동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고 지지자들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박주선 후보는 ‘달빛 동맹의 아들’로 자신을 소개하며 “달빛 동맹의 지원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박주선이 국가를 바로 세울 유능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당 현장투표에는 1만1천328명(대구 2천708명·경북 3천912명·강원4천708명)이 참여했다. 지난 28일 열린 부산·울산·경남 경선(1만180명)보다 1천148명 더 많다. 당 지도부는 당세(黨勢)가 약한 TK·강원에 1만 명을 넘긴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