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낙하산은 주민 우롱”
“당협위원장 낙하산은 주민 우롱”
  • 김주오
  • 승인 2017.12.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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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홍준표 발언에 반발
“현재 한국당 지지세보다 악화
지역 민심 대변할 인물이 돼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구을·달서병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북구을 지역민들은 ‘낙하산 당협위원장이 지역의 역사와 민심을 대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대구를 찾은 홍 대표는 “현재 대구에 당협위원장 자리가 2곳 비어있다”면서 “당무감사 결과가 발표되고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이 정리된 뒤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달서병’이나 ‘북구을’ 당협위원장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정작 지역민들은 반발하고 있어 대구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낙하산 당협위원장이 내려올 경우 현재 자유한국당 지지세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있다.

칠곡향교 배석운 회장은 “지역을 모르는 분들이 어떻게 지역을 위해 일하겠느냐. 오랫동안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있는데 낙하산 당협위원장이 온다면 지역민들의 반대가 심할 것”이라며 “지역의 역사와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일 북구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북구을에서 살지도 않은 사람을 전략공천해 실패했다. 홍 대표나 강 의원이 내려와도 마찬가지로 실패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고, 박규홍 북구 매천시장중도매인연합회 회장은 “낙하산은 절대 안된다. 홍 대표나 강효상 의원이 내려올 경우 지역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압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북구 A 핵심당직자는 “서상기 전 의원 이후 북구을 지역에서는 중심 축이 없다”면서 “새로운 인물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고, 또 다른 B 핵심당직자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있는 사람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것도 좋다고 본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넘어 설수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대표 외에도 북구을 당협위원장 후보로 홍 대표의 현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도 거론되고 있어 홍 대표가 강 비서실장을 우회적으로 돕기 위해 포석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년여 동안 지역을 다지고 있는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주성영 전 국회의원도 홍 대표가 북구을 당협위원장으로 거론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 전 의원은 “보수가 분열돼 있는 마당에 당 대표와 당 대표 비서실장이 대구의 지역구를 챙긴다는 것은 너무 ‘무사안일’한 처사고 김칫국물부터 먼저마시는 것이며, 대구시민과 북구 주민들을 우롱하는 자세”라며 “이 상황이 자기들이 비판하는 최경환 이한구 공천과 뭐가 다르냐. 최·이 의원이 공천 못해서 이기는 선거를 전국적으로 지게 만들었다. 홍 대표와 강 비서실장도 똑같이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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