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들은 애타는데… 민심은 아직 ‘떨떠름’
주자들은 애타는데… 민심은 아직 ‘떨떠름’
  • 홍하은
  • 승인 2018.02.18 16: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 예비후보들 설 연휴 ‘얼굴 알리기’ 동분서주
무료급식 봉사 ·종교계 인사명절 장보기·근무자 위로…
식수 해결·안전택시 등 약속
보수정권 무능·적폐에 실망
지지철회 넘어 ‘정치무관심’
“정책·공약은 선거용” 냉랭
이상식
이상식 예비후보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5일 오전 7시30분께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이상식 예비후보 제공
김재수
김재수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동대구역 무료급식 자원봉사활동에 장남과 함께 참여해 소외된 이웃에게 정을 나눴다. 김재수 예비후보 제공
이재만
이재만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지역 곳곳에서 본인 얼굴이 새겨진 명함을 나눠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재만 예비후보 제공
이진훈
이진훈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영천댐을 찾아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진훈 예비후보 제공

6·13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설 연휴기간을 이용해 민심잡기에 집중했다.

선거를 앞둔 큰 명절이었던 이번 설 민심 동향은 향후 6·13 지방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예비후보들은 지역 곳곳을 다니며 밑바닥 민심까지 훑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역 민심잡기에 올인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과 민심은 얼어붙은 상황.

보수텃밭에서 민주당 간판을 걸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상식 예비후보는 설 연휴 첫날부터 민심을 청취하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오전 7시30분께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는 것으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오전 10시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상인동 자택을 찾아 새해 인사를 드렸다. 오전 11시께 대구 서부경찰서를 찾아 설 연휴를 맞아 더욱 바빠진 경찰공무원들을 찾아 위로와 격려했다. 이 예비후보는 설 당일에도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고 유권자들을 만나 표밭을 다졌다. 18일에는 대구 지하철참사 15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또 삼덕네거리 소석문화센터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벽면에 이 후보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 홍보에 나섰다.

김재수 예비후보도 설 연휴동안 민심을 잡기 위해 재래시장과 동대구역을 방문, 새해 인사를 드리고 무료급식 자원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오전 남구 관문시장과 달서구 월배시장 등을 돌며 설 준비를 위해 장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들의 민심을 청취하고 오후에는 두류공원 일대에서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17일 오전에는 북구 홈플러스 주변 상가와 아파트 등지를 돌며 민심을 챙겼고 오후에는 동대구역과 대구공항 택시 승강장 등에서 “시장이 되면 친절하고 안전한 TK택시를 만들겠다”며 택시기사들의 표심을 유도했다. 설연휴 마지막날 18일에는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경상감영공원에 들러 시민들과 만나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최고의 지방장관인 관찰사가 행정을 맡은 곳”이라며 “그런 만큼 장관 출신이 대구시정을 맡는 것이 맞다”고 강조, 구청장 출신 등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도 나흘간의 설 연휴동안 전통시장, 고속도로 IC, 동성로, 상가밀집지역 등지에서 표심을 다졌다. 이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팔공산 IC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귀성객에게 인사를 건냈다. 이어 달성군 현풍 백년도깨비시장과 서구 관문시장에서 명절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과도 만남을 이어갔다. 또 대구시 소방안전본부를 방문,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당직근무를 서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을 위로했다. 16일에는 차례를 지낸 후 20-30세대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전념하기 위해 동성로 구석구석에서 본인 얼굴이 새겨진 명함을 나눠주며 젊은이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17일에는 백화점, 극장가, 대형서점, 식당가, 상가밀집 지역을 돌며 새해인사와 민심청취에 주력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대구시내 주요 교회들을 돌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진훈 예비후보도 대구와 대구 인근을 누비며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15일 번개시장을 찾아 막바지 설 준비를 하러 나온 시민과 상인들을 만나 민심을 살폈으며 대구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과 덕담을 나눴다. 오후에는 대구 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영천댐을 찾았다.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운문댐과 달리 물이 가득한 영천댐을 바라보며 모든 대구 시민이 청정수를 마실 수 있도록 식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설 다음 날인 17일에는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서부시외버스 정류장을 잇달아 찾아 고향에서 설을 쇠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 대구공항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1천만 대구공항으로 육성해 대구를 공항기반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피력했다. 18일에는 지역의 성당과 교회, 절 등을 찾아 종교계 인사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도 설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오중기 예비후보는 포항지진대책위 등 지진피해 일대를 방문, 향후 대안에 대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어 영덕원전관련 등 주요사안을 둘러보고 경주향교의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오 예비후보는 “연휴인 만큼 여유를 갖고 여당후보로서실현 가능하고 실질적인 정책공약 다듬고 시장상인등 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경청 투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남유진 예비후보도 자신의 텃밭인 구미, 김천 등을 찾아 유권자들과 함께 하며 민생탐방을 이어갔다. 15일 구미역, 구미터미널을 방문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며 인사를 나눴으며 17일에는 구미에 자리한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한편 예비후보들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지역 민심은 여전히 차갑다.

TK(대구·경북)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지난 보수 정권의 무능함과 적폐에 대한 실망으로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넘어 정치무관심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민 A(65·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정치나 선거에 대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치 기사들을) 오히려 안보게 된다”면서 “정책이나 공약도 선거 때 뿐이고 실제로 실천으로 옮기는 당선자들은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