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대구 민심, 선거판도 예측불허
양분된 대구 민심, 선거판도 예측불허
  • 대구신문
  • 승인 2018.0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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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잖은 시장 선거

“이젠 진보 성향도 괜찮다”

“또 속는 셈 치고 보수 후보”

최대 화두는 지역경제

각당, 적임자 물색에 ‘사활’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 최대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에서도 예측불허의 판세분석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1995년 민선시장 선거 이후 지난 6대 선거까지와는 판이한 양상이다. 1·2대 문희갑, 3대 조해녕, 4·5대 김범일, 6대 권영진 시장은 모두 보수성향의 시장들이다. 1·2대는 보수성향 후보와 경합했고, 3대에서는 조해녕 후보(한나라당)와 진보성향의 이재용 후보(무소속)가 경합, 조해녕 후보가 61.18%의 득표율로 38.81%의 득표율을 보인 이재용 후보를 압도했다. 4대 선거에서도 김범일 후보(한나라당)가 70.15%의 득표율로 21.08%를 득표한 이재용 후보(열린 우리당)에게 압승했다. 5대 선거도 김범일 후보(한나라당)가 72.92%를 득표해 16.86%를 득표한 진보성향의 이승천 후보(민주당)를 크게 앞질렀다. 6대에서는 권영진 후보(새누리당)가 55.95%의 득표율로 40.33%의 득표율을 보인 김부겸 후보(새정치민주연합)를 눌렀다. 이처럼 역대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의 후보가 진보성향의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과거와 판이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이상 보수깃발만 꼽으면 당선되는 지역이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TK민심이 예전같지가 않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민심이 크게 돌아서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획기적인 반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이 지난 12~1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설 특집 여론조사 결과(남녀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 대상,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임의전화걸기(무선전화 801명, 유선전화 199명)를 통한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를 보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광역자치단체 시장과 도지사 후보에 대한 질문에 TK에서는 자유한국당 22.8%, 더불어민주당 19.3%, 바른미래당 14.7%로 나타났다.

서부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최모씨(48)는 “이번 설날 가족들의 반응은 지금까지 TK정치인들에게 표를 몰아주었지만 결과는 일자리 없는 대구”라며 “대구경제를 살릴 수 인물이라면 여당 후보도 괜찮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했다.

그러나 남구에 사는 김모씨(48)는 “정권이 바뀌니 대구 홀대가 심해진 것 같다”며“가족들 사이에는 속는 셈 치고 이번에도 보수후보를 찍을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설 민심을 전했다.

이처럼 민심이 양분된 가운데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은 역시 대구경제 살리기다. 여야가릴 것 없이 누가 더 대구경제를 살릴 적임자를 후보로 내세우냐의 문제다.

이에 따라 각 정당 또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 물색과 선거 전략 및 ‘프레임’ 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민들은 “과거 정권에서는 물론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보수적폐 청산과정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유력인사들에게도 실망감이 커져 가고 있다”며 “대구에서 당선을 노리는 여당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만 의지해 정작 중요한 지역 민심과 민생 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역시나 민심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 민심을 전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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