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서울경찰청장 면담
“경찰 자존심 걸고 규명해야
국민 호도한 엄청난 사건”
자유한국당은 19일 오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경찰의 부실 수사를 규탄하는 동시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특검실시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사흘째 이어가는 등 강공 모드를 격화시키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경찰이 과연 수사 의지를 가졌는지 모르겠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면서 “드루킹은 여론을 조작하고, 경찰은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증인을 빼돌리듯 드루킹을 구속하고 3주 동안 사건을 은폐하면서 증인을 세상과 차단한 채 증거를 인멸하고 조작할 시간을 벌어줬다”며 “경찰이 여전히 노골적인 부실수사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문재인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경찰 총수로 진급할 생각만 하지 말고 경찰의 자존심을 걸고 드루킹의 댓글 공작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을 바란다는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을 수용하고, 문 대통령은 직접 특검을 통해 신속한 수사로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국민에게 밝히겠다고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 변호사가 어제 서울구치소에서 드루킹을 접견했다”며 “처음에는 변호인 접견이라고 굽신굽신하며 반갑게 맞았지만, ‘한국당이 실체적 진실을 위해 왔다’고 말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문을 열고 사정없이 가버렸다”고 소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당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 직후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드루킹 댓글조작은 단순한 잡범정도로 취급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 이전부터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민주당 핵심라인들과 교감을 가지며 인터넷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적 판단을 흐리게 하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경찰 역시 이 사건이 얼마나 중대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며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또한 김 원내대표의 ‘외압이 있었느냐’는 추궁에 “전혀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