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농업분야 ‘쪽집게 과외’…귀농 날개를 달다
낯선 농업분야 ‘쪽집게 과외’…귀농 날개를 달다
  • 김상만
  • 승인 2013.06.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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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경북으로 오세요

8. 봉화 “귀농, 교육이 우선이다”
최근 귀농·귀촌이 팍팍한 삶에 찌든 도시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법으로 주목 받으며 도시에서 농촌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빨라진 정년에 반해 길어진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고자 하는 욕망과 함께 농촌에서 자연과 더불어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우리나라 국민 중 35세 이상 1천500명을 대상으로 노후를 어디에서 보내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67%가 “농촌에서 보내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경북도를 비롯한 전국의 농촌지역 지자체는 귀농귀촌을 새로운 정책으로 설정하고 많은 지원책을 마련, 도시민 유치에 힘쓰고 있다.

봉화군은 귀농귀촌 정착에 필요한 지원사업 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이 귀농 전 농촌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귀농귀촌 관련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봉화군 귀농귀촌팀 관계자는 “무작정 도시민을 유치한다는 것은 이들의 귀농귀촌 실패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 있다”면서 “농촌을 제대로 알고 조기에 정착하기 위한 사전, 사후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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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심화 교육과정인 비나리학교 수강생들이 현장 실습을 통한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봉화 전원생활학교(귀농귀촌 기초과정) - ‘느림과 비움의 미학’


봉화군의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전원생활학교는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기초교육 과정이다. 귀농전 반드시 알아야하고 체크해야할 각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방향을 교육한다.

봉화군은 오는 6월 21일 봉화 전원생활학교 27기 과정을 개강한다.

봉화 전원생활학교는 2010년부터 운영돼 올해 4월(26기)까지 638명이 수료했다. 이중 81가구 243명이 봉화로 귀농·귀촌했다.

귀농·귀촌교육의 기초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봉화 전원생활학교는 농지와 주택 구입방법과 농촌생활에 대한 이해, 선배 귀농인과의 만남, 농가견학 등 귀농·귀촌 준비단계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제공한다.

특히 선배 귀농인과의 만남을 통해 귀농·귀촌 준비부터 안정적인 정착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을 들으면서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 3월 22일 첫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며 10월까지 매월 1회, 2박3일 합숙과정으로 전원생활학교를 운영한다.

교육 신청은 봉화로의 귀농 홈페이지(http://gobonghwa.com)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 FAX, 우편 등의 방법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지난 2012년 봉화전원생활학교는 229명이 수료했다. 이중 155명(68%)이 수도권 지역 도시민들로 집계되는 등 실질적인 도시민을 유치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경기에서 봉화군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원생활학교 2박3일 합숙교육 과정에서 맺어진 인연을 시작으로 매 기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귀농귀촌 실행을 떠나 정기적인 만남과 교류을 통해 귀농·귀촌 정보를 수집하고 또 청정 봉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도 하고 있다.

◇봉화 비나리 귀농학교(귀농귀촌 심화과정) - ‘농민과 더불어 귀농·귀촌을 준비한다’

귀농귀촌 정책을 본격추진하면서 봉화군은 귀농·귀촌을 시도한 도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확한 파악에 나섰다.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과 교육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다.

봉화군이 2012년 예비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가 ‘농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데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봉화군은 2013년 5월부터 봉화 비나리귀농학교를 개강, 운영 중이다. 귀농귀촌 교육 심화과정인 셈이다.

봉화 비나리 귀농학교는 도시민들에게 봉화군의 농업 특성과 농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영농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귀농·귀촌을 유도한다.

비나리귀농학교는 11월까지 매월 1회, 6박7일 합숙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주간에는 봉화군에서 생산되는 주력 농산물을 재배하는 선도농가를 방문해 현장실습을 위주로 진행된다.

야간에는 주요 작목별 기초이론 강의 및 농촌생활의 이해를 위한 소양교육, 봉화군 주요농업시설 견학 등 다양한 농촌현장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교육신청은 청량산 비나리마을 홈페이지(http://binari.invil.org)와 봉화로의 귀농 홈페이지(http://gobonghwa.com)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 FAX, 우편 등의 방법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특히 교육생들에게는 청량산 비나리 귀농인의 집 6채, 명호면 북곡리 귀농인의 집 1채 등 시설 제공 시 우선권를 부여하고 선도농가와 교육생 간의 1:1 자매결연을 통해 토지구입, 작목선택, 기술교육 등 지속적인 지도로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봉화 귀농인력 전문교육

흔히 사람들은 농사는 책이 아닌 경험으로 배운다고 하지만 이는 20~30년 농사를 지어본 베터랑 농사꾼들에게 가능할 뿐 귀농 1~3년차 초보 농사꾼들에게는 언감생신이다.

따라서 귀농 초기에는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시행하는 영농교육과 농사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만의 농사 노하우를 만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봉화군은 매년 10월~11월 중 봉화군 귀농인력양성교육을 운영 중이다. 2012년에는 10월16일~11월14일까지 운영했다. 올해도 9월 중 교육생을 모집, 10월~11월까지 주 2회 5주간(50시간)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은 과수반·과채류반 중 자신이 관심있는 작목의 과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농업기술센터 지도직 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농업 현장지도와 기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현장 교육을 실시한다.

2006년 시작해 작년까지 391명이 수료했다. 수료생들은 봉화군 귀농협의회원으로 활동하며 회원 상호간 농업 및 정보교류와 미래 봉화로 귀농하는 예비 귀농인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기 위해 각종 정책사업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역민과의 상생 및 협력을 통한 주민 화합 분위기 유도에 힘쓰고 있다.

◇교육 이외의 노력들

봉화군은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자 이사비용, 빈집수리비, 교육훈련비, 정착장려금, 정착지원보조사업 등 다양한 사업비 지원과 함께 예비귀농인에게 상담과 현지안내 등을 도와주는 귀농 간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도시민유치지원사업 선정되어 2010년부터 매년 2억원의 국비지원을 받고 있으며, 사업평가에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인센티브 확보 및 2015년까지 국비 지원이 연장되었다.

올해 2월13일부터 27일까지 보름동안 이루어진 ‘2013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소비자 조사 결과 귀농·귀촌도시 부문에서 ‘백두대간의 中心, 파인토피아 봉화로의 귀농’이라는 대표 브랜드로 대상을 수상해 귀농·귀촌 브랜드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시기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국에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청정봉화로 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개발을 통한 인구증가로 농촌경제 활성화 노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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