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업그레이드·베테랑 절치부심…삼성, 확 달라져 돌아온다
불펜 업그레이드·베테랑 절치부심…삼성, 확 달라져 돌아온다
  • 석지윤
  • 승인 2024.03.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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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日 오키나와 전지훈련 결산
연습경기 무승 “연습일 뿐”
구단, 준비 미흡 부분 통감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
다음부터 더 치밀하게 준비”
확신 주지 못한 외국인 원투펀치
만일의 사태 대비 ‘플랜B’ 마련
뷰캐넌·수아레즈와 꾸준히 연락
외국인 투수 조기교체 가능성도
투수진 훈련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종료가 한 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투수진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오는 7일 귀국길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은 한달여 간의 전지훈련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구로 돌아와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한달여 간 진행된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를 토대로 올 시즌을 미리 전망해 본다.

◇NPB팀 상대 7전 전패, KBO리그팀에 1무 1패…연습경기 무승

삼성은 캠프 3주차인 지난달 11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을 시작으로 일본 NPB 팀들과 7차례, KBO리그 팀들과 3차례 등 이번 캠프 기간 동안 총 10경기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중 지난 1일로 예정됐던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가 현지 기상 악화 탓에 취소되면서 삼성은 총 9경기를 가졌다. 삼성의 9경기 성적표는 1무 8패. 특히 NPB 팀 상대로는 7경기에서 14득점 66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우려를 샀다. 한화 이글스전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시범경기에 앞서 선수 기용과 포지션 변화 등 다양한 부분을 점검했지만 1무 1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초 구단은 상위 리그인 일본 팀들을 상대로 저연차 선수들을 출전시켜 승패에 관계없이 경험을 쌓고자 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파격적이었던 결과 탓에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자명한 상황. 구단은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을 통감하며 차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캠프 시작 시점에 비해 실전경기를 치른 타이밍이 다소 빠른 감이 있었고, 일본팀이 주전급을 점검하는 시점에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 오히려 주눅이 드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다음 시즌 캠프부터는 연습경기 시작 시점을 늦추고, 경기 숫자도 조정하는 등 더 치밀하게 캠프를 준비해서 순조롭게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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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새 외국인 원투펀치 데니 레예스(왼쪽)와 코너 시볼드가 국내 팀들과의 첫 실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를 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아직 확신 주지 못한 외국인 원투펀치…“신뢰하고 있지만 플랜B도 당연히 준비할 것.”

삼성은 올 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미국 MLB 출신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고, 외야수 호세 피렐라 대신 1루수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데이비드 맥키넌을 수혈했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새로이 원투펀치를 맡은 코너와 레예스에게 의구심이 쏟아지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한화전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며 삼성에서의 첫 실전을 치렀다. 코너는 한화전에서 2이닝 3실점, 레예스는 롯데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시즌 전 연습경기인 만큼 실점에 일희일비하긴 이르지만, 두 선수 모두 짧은 등판 가운데서도 피홈런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팀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전지훈련 출발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왔던 구단으로선 뷰캐넌의 빈자리가 아른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가운데 삼성이 뷰캐넌과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투수의 조기 교체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코너나 레예스 둘 중 한 명이 개막 후에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삼성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 구단은 우선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으면서도 뷰캐넌과의 접촉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 뿐 아니라 앞서 팀을 떠난 앨버트 수아레즈와도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미국에 있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단 한 경기로 (코너와 레예스에 대한)신뢰를 거둘 만큼 얄팍하게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부상 이슈 등 혹시나 모르는 사태를 대비한 플랜B가 마련돼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대적인 불펜 보강…보직, 엔트리 경쟁 치열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대대적인 불펜 보강으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오재일 이후 3년만의 첫 외부 FA인 정상급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베테랑 임창민을 필두로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 최성훈과 잠수함 투수 양현, 그리고 테스트를 거쳐 우완 이민호까지 불펜 자원만 무려 5명을 보강했다. 덕분에 삼성의 불펜은 양과 질 모두 업그레이드되며 지난 시즌 약점에서 이번 시즌 강점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이적생들 대부분이 절호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핑크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라면 기존 자원들 가운데 보직은 커녕 1군 엔트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속출할 수 있는 셈이다. 작년 삼성 불펜진 가운데 우규민(2차 드래프트), 문용익(FA 보상선수), 양창섭(입대), 좌완 이승현(선발 전환) 등이 빠져나갔음에도 우완 이승현, 이재익, 김대우, 최지광, 장필준 등 기존 선수들이 추격조는 커녕 엔트리 등록 여부까지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팀으로선 행복한 고민이지만, 기존 선수들에게는 청천벽력인 셈.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고민이 불펜이었는데, 올해는 너무 행복하다. 불펜에 대해선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반대로 기존 자원들 일부에게는 보직은 커녕 1군 보장마저 어려워져서 그 부분은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보직에 대한 경쟁을 내려두고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지윤기자

 
오재일
삼성의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석지윤기자

◇절치부심 오승환, 오재일…지난 시즌 쓴맛 봤던 베테랑들의 분투

어느덧 리그 최고령 투수가 된 ‘끝판대장’ 오승환과 FA 이적 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거포 1루수 오재일은 포수 강민호와 함께 팀내 최고 고참들이다. 하지만 강민호를 제외한 이들 두 명은 지난 시즌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며 매 등판 마다 난타당한 끝에 평균자책점이 6점대까지 치솟는 등 안정감을 잃었다. 그 결과 미국 MLB에서 삼성으로 복귀한 이듬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시기를 제외하고 입단 이래 한 번도 내준 적 없었던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는 등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오재일 역시 박진만 감독의 신뢰 하에 팀 내에서 6번째로 많은 364타석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0.203 출루율 0.302 장타율 0.356 11홈런이라는 최근 10시즌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결국 오승환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선발 등판 후 안정감을 되찾아 세이브 3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오재일 역시 팀 내 홈런 4위, 타점 5위 등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내긴 했다. 하지만 두 베테랑으로선 꿈에서라도 상상해본적 없었던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자존심이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음에 틀림 없다. 이 탓인지 두 선수는 이를 악물고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구단은 이들의 경쟁자원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오승환으로선 지난 시즌 세이브 2위 김재윤, 6위 임창민과 마무리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형국인데다 오재일은 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데이비드 맥키넌과 주전 1루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은 경쟁보다 팀을 위해 몸상태를 끌어올려 기량을 되찾는 것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보직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모든 선수들이 1승을 위해서 다 같이 뛰고 있으니까 나도 부상 당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작년에 팬분들이 아쉬웠던 것 이상으로 나와 선수들도 분했다. 올해는 부족했던 부분 더 잘 메워나가서 삼성이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항상 이길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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