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선택부터 지원정책까지…경북 ‘귀농의 모든 것’
농지선택부터 지원정책까지…경북 ‘귀농의 모든 것’
  • 이종훈
  • 승인 2013.06.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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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경북으로 오세요
10. 경북도농업기술원 상담실 호응
경북도가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데는 경북농업기술원이 운영하고 있는 ‘귀농귀촌 상담실’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전화 상담이 연일 끊이지 않는데다 방문자도 최근에 크게 늘어나면서 농사기술 상담, 각종 정보와 자료요청,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농지구입에서부터 귀농귀촌 정책, 작목별 재배관리기술교육, 농기계 운전과 실습, 귀농성공농가 견학 등 현장중심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어 귀농희망자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이 펼치고 있는 귀농·귀촌교육 세부추진계획을 살펴봤다.


(특집)귀농귀촌
경북도농업기술원서 진행하고 있는 ‘2013 뉴파머 귀농교육’에 참여한 귀촌 희망자들이 돈되는 농사와 농업경영에 대한 현장교육을 받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 대상 맞춤형 교육

경북은 농업형 전원지역이 많아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천985가구가 귀농해 3년 연속 전국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연령이 낮아지고 교육수준이 높은 귀농인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도내에서 귀농귀촌 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곳은 상주, 영주, 봉화, 안동, 의성 등 북부지역이 43%를 차지한다.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값, 과수 축산 등 고소득 작목의 영농이 유리하고, 청정 자연환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올해 9억4천400만원을 들여 744명(귀농교육 640명, 농장실습 104명)을 대상으로 귀농반(과수, 채소, 특용작물 등)과 귀촌반으로 구분해 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귀농교육 대상 640명(기술원 200명, 11개 시군농업기술센터 440명)은 채소, 과수, 특작, 식량작물 등 4개 과정으로 6일간 4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2일간은 귀농정책과 농지·주택 취득, 집짓기, 토양관리 등 기본적인 교육을 하고, 나머지 4일간은 전문 과목별 기초적인 영농기술과 경영, 창업까지 일관화된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농업기술원에서는 200명을 6기로 나눠 분야별 기초농업기술 교육을 현장 순회방식으로 진행하며, 직장인을 위한 주말반도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1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과정은 해당 시군의 특화작목을 중심으로 귀농교육을 지역 실정에 맞게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농장실습 104명은 1인당 교육훈련비 80만원씩을 지원해 선도농장에서 5개월간 입주해 현장 실습교육을 받는다.

선도농가에도 멘토수당으로 월 40만원이 지급되는데, 자격은 센터소장이 추천한 지역의 신지식농업인, 전업농 또는 창업농업경영인, 우수농업인이거나 성공 귀농인 등이다.



◇귀농인 연령 낮아지고 과수재배 선호

농업기술원이 올 상반기 귀농교육생 100명의 구성현황을 분석한 결과 귀농예정자가 62%, 귀농초기 38%로 나타났다.

귀농예정자 가운데는 자신의 고향으로 가겠다는 것이 37%로, 고향이 아닌 곳을 선택하겠다는 35%보다 조금 많았다.

연령별로는 51~60세가 48%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41~50세 31%, 40세 이하도 15%나 돼 귀농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부부귀농 47%, 부부와 자녀 함께 귀농도 27%나 희망했다.

기술원은 귀농교육 중에 과수에 관심이 많아 과수과정 현장학습교육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최근 밝혔다.

교육내용 만족도 조사에서 사과재배기술교육 강의가 94.1점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선진농장 부춘농원 견학(93.1), 사과재배포장 체험 실습교육(91.4), 1박2일 현장학습(90.2), 포도재배 농장과 와인학교체험(84.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다음달 6~7일 1박2일간 수도권 귀농귀촌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영천의 맞춤 귀농귀촌정책 소개, 와인학교 견학 및 귀농인 포도농장을 방문해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여 귀농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청도복숭아 시험재배현장, 특산물이용 천연염색, 향토문화체험에 이어 성공한 귀농인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재배작목 선택과 영농계획 세우기

귀농·귀촌자의 농장경영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농업생산에 관한 계획으로 재배작목 선택과 생산량 결정이 최우선 과제다.

또 토지와 시설의 확보 및 운용, 영농자재의 구입과 관리계획, 농업생산기술의 결정 등이 고려돼야 하고 재배작목의 선택은 생산공간(경지조건)에 대한 분석, 경제적 측면, 농업경영인 자신이 지닌 특성 등을 충분히 감안해 정해야 실패가 없다.

때문에 영농정착 예정지역의 지형, 기후, 도로, 노동력 조달여건 등에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이런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새로운 도전 행복한 농촌생활’이란 귀농귀촌 가이드북을 1천부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귀농귀촌에 대해 생각해보기 △성공적인 귀농전략 △경북도와 시군의 귀농귀촌 지원정책소개 △귀농귀촌상담실 운영현황과 연락처 △귀농준비와 전원생활적합도 테스트 등이 수록돼 있다.

이와 함께 ‘초보농업인을 위한 알기 쉬운 농업용어’ 소책자도 2천부 제작해 지원한다.

여기에는 기존용어와 쉬운 용어를 표제어로 삼아 한글자모순으로 배열했으며, 농업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2천468단어를 담았다.

특히 상담실을 찾는 귀농희망자들 가운데는 농기계 사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교육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농업기술원은 3월부터 11월까지 ‘기계화영농 과정’을 개설해 농업기계이용교육을 하고 있다.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방제기 등 13가지 농기계의 기종별 조작과 간단한 정비기술 및 운전실습 등을 76시간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땅고르기, 이랑과 두둑짓기, 골타기, 이양작업, 비닐 씌우기, 전기용접 등을 하며, 운전할 때 안전을 위해 교통사고 예방교육도 필수과목이다.

아울러 소형기종과 단기이용기술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농로로더, 굴삭기교육, 관리기, 경운기, 예취기이용기술 교육과 특히 여성농업인 기계이용교육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기술원은 올해 기계화영농교육과정에 3기 90명, 소형기종 단기이용기술교육 6기 129명 등 모두 219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24일에는 농업인회관 대강당에서 귀농연수생과 선도농가, 담당자 등 280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농귀촌교육 및 현장실습지원 연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권역별 귀농연수생과 선도농가의 우수사례 발표에 이어 올해 귀농귀촌 현장실습 길라잡이 설명과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는 등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귀농과 귀촌에 대한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장희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삶의 근거지를 농촌으로 이동한다는 것에서는 같은 점이 있지만, ‘귀농’은 농업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고, ‘귀촌’은 농촌이라는 지역사회의 일원이 돼 전원생활을 즐긴다는 그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또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 어떤 작물을 선택해야 할지, 관련 지원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런 점들을 궁금해 하고 또 어려워한다”며 그동안의 상담한 내용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래서 농업기술원이 상담실을 설치했고, 이곳에서 답변 또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은 농촌진흥청의 중앙귀농귀촌상담센터와 시군 농업기술센터 상담실과 협력해 최대한 해결토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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