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감성, 클래식 선율에 ‘사르르’
얼어붙은 감성, 클래식 선율에 ‘사르르’
  • 황인옥
  • 승인 2014.01.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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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전·울산시향, 대구시민회관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 피날레 장식
아시아 3개국의 정상급 교향악단과 국내 7개 교향악단, 국내·외 유명 연주자가 출연, 클래식 음악의 진수와 묘미를 아낌없이 선사함으로써 대구 클래식 음악팬들의 행복감을 충족시켜 왔던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공연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이제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막바지 공연은 21일 광주시립교향악단, 23일 대전시립교향악단, 25일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공연은 각각 저녁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탄탄한 연주력을 과시하는 호남 지역 대표 오케스트라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바그너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中 서곡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D장조, Op.73’을 연주한다. 이 날 지휘는 김영언이 이끌며 피아니스트 벤 킴이 협연한다.

마에스트로 김영언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라이프찌히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2006년 통영음악제 개막공연에서 부천시향과의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원주시립교향악단,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다. 현재 가천대학교 관현악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협연자 피아니스트 벤 킴은 2008년 올림푸스 챔버 플레이어스와 함께 카네기 홀의 장켈 홀에서 데뷔했다. 남다른 성숙미와 통찰력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정기적으로 연주를 해오고 있다.

첫 곡으로 연주되는 바그너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中 서곡은 비극적으로 끝나는 바그너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독일 민중의 예술을 찬미하는 즐거운 내용을 담고 있으며, 힘차게 터져 나오는 금관의 팡파르가 화려함을 더한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은 청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히는 곡이다. 악곡 전편에 면면히 흐르는 청명하고 서늘한 기운은 노르웨이 대자연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자연에 대한 감정, 민속적 색채가 듬뿍 담겨있다.

후반부를 장식하는 브람스 ‘교향곡 제2번 D장조, Op.73’는 부드러움과 온화함, 따스함과 즐거움, 눈부신 자연의 밝은 숨결을 가진 곡이다. 그래서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른과 플루트, 클라리넷 음이 이 곡의 풍성한 화음 속에서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004년에 뉴욕카네기홀 등 미주 4개 도시의 세계적인 홀에서 순회 연주와 유럽투어를 통해 국제화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준급 오케스트라다.

이날 연주에서는 금노상이 지휘봉을 잡는다. 금노상은 비엔나국립음악학교 디플롬을 받았으며 동시에 오페라 전문 지휘과를 복수 전공해 지휘자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심포니 지휘자로뿐만 아니라 오페라 지휘자로서도 국내 정상급 오페라단과의 작업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날 첫 연주곡인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신호나팔처럼 웅장한 트럼펫과 호른의 연주와 이에 화답하 듯 현악기, 타악기와 어우러진 트롬본의 연주가 화려한 곡이다.

이어지는 곡인 영화 삽입곡으로 많이 등장하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은 애절하면서도 화려한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는 명곡이다.

이날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협연한다.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크렘린 궁에서 옐친 대통령 초청 연주회를 가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19세 때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두어 음악성과 기량을 검증받았으며, 이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 끝곡으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마단조, Op. 95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미국에 체류하던 드보르작이 고향을 그리며 향수를 달래기 위해 작곡한 곡으로, 미국에 대한 신선한 감상과 체코 특유의 보헤미안 정서가 혼합돼 있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은 대표적인 산업도시 울산을 문화의 도시로 변화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한 교향악단이다. 매년 10여 회의 정기연주회와 교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07년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김홍재를 상임지휘자로 영입, 한층 높은 수준의 연주력까지 갖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자리 잡았다. 25일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협연한다.

지휘자 김홍재는 재일 한국인으로 현재 클래식은 물론 영화음악과 국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50여 년간 무국적 조선인으로 살다 2005년 대한민국 국적 취득과 함께 꿈에 그리던 조국의 오케스트라(울산시향) 상임지휘자가 됐다.

협연자인 박종화는 4세에 처음 피아노를 시작해, 일본과 유럽에서 음악적 재능을 키웠다. 특히 유럽에서 공부하는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장에서 저명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유럽의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날 1부 공연의 막은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A 장조, Op.96’이 연다. 이 곡은 소비에트의 위업을 찬양하고자 만들어진 곡으로 즐거운 분위기가 넘치는 작품이다. 창작에서부터 정치색이 짙게 묻어나지만 곡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웅장함과 경쾌함은 이 곡을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으로 만들었다.

이어 연주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 단조, Op.23‘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차이콥스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며 그의 피아노 협주곡들 중 오늘날까지 널리 애호되는 곡이다. 세련되었지만 유럽적인 화려한 면은 없으며 러시아의 테마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느낌으로 중후하면서도 굵은 선과 색체적인 관현악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2부는 레스피기 ’로마의 분수‘로 시작된다. 이 곡은 레스피기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켜준 곡으로 분수가 많은 로마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곡이다. www.ticketlink.co.kr ·1588-7890)/문의053)250-14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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