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한 방’ 삼성 체면 살렸다
나바로 ‘한 방’ 삼성 체면 살렸다
  • 이상환
  • 승인 2014.04.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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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밴덴헐크 2회 통증호소 해 자진 강판
9회말 솔로포로 완봉패 면해…두산에 1-4
헐크
1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밴덴헐크가 2회초 등판해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창용의 복귀로 뒷문 걱정을 덜었지만, 2선발 밴덴 헐크가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발진 운용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만 던지고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이날 헐크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2회 두산 선두타자 홍성흔을 상대로 공 2개를 던진 뒤 오른쪽 어깨를 매만지더니 스스로 교체사인을 보내고 마운드를 김희걸에게 넘겼다.헐크는 교체 직후 근처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을 한 결과 헐크는 우측 견갑하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헐크의 상태에 대해 “근육 손상은 없다”며 “헐크가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력 이탈을 시사했다.

가뜩이나 선발과 불펜진이 불안한 상황에서 헐크 마저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가 힘들게 된다. 더구나 새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이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상이다. 마틴은 빨라도 이달말께 1군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선발진은 비상체제로 전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시즌 초반 윤성환, 밴덴헐크, 장원삼, 배영수, 백정현 등 5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올 시즌 치른 11경기에서 선발승은 단 2승에 불과한 상황일 만큼 부진하다. 헐크가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될 경우, 불펜요원 중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해야 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불안한 불펜진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마틴의 1군 등록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당초 류 감독은 마팀이 복귀하면 기존 선발진에 포함해 6선발을 운용하는 방안과 백정현을 약화된 불펜으로 돌리는 구상을 했다. 하지만 헐크의 부상 정도에 따라 류 감독의 구상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삼성에 큰 악재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은 곧바로 패배로 이어졌다. 삼성은 이날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5개월여 만에 성사된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헐크의 조기 강판으로 분위기가 가라 앉으면서 1-4로 패했다. 시즌 4승7패로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시기와 비슷한 성적표다.

불펜의 불안감은 더 심화됐다. 이날 헐크에 마운드를 넘겨 받은 김희걸은 3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바통을 이은 ‘불펜의 핵’ 차우찬이 2.2이닝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4안타 3실점으로 불을 질렀다. 마운드가 불안해지면서 조급증이 생긴 타자들도 헛 방망이를 돌리기 일수였다. 두산 선발 유희관에 8.2이닝동안 3안타로 묶였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9회말 2사후 유희관을 상대로 영패를 모면하는 1점홈런을 쏘아올려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나바로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아웃 카운트 1개를 더 못잡는 바람에 완봉승을 날렸다.

9회 2아웃까지 완투완봉이 기대 됐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삼성 나바로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고 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강판 됐다. 하지만 아웃카운튼 26개를 잡아낼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구위로 삼성 타선을 완벽히 제압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2연승을 거둔 두산은 6승 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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