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고전방식을 따르되, 일상의 옹색한 소재에서 존재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비범함이다. 사물을 사진처럼 섬세하게 터치해 내는 그의 장점을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범어도서관 아르스에스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상들이 복잡하게 구성되거나 색감이 강렬하지 않지만, 그만의 감각적인 붓 터치로 재탄생된 담백하고 경쾌한 대상들을 소개한다. 실물보다 더 깊은 생동감으로 인도하는 정물화가 주를 이룬다.
특히 명료한 형태묘사와 자연광이 소재의 표면에 부딪혀 반사되는 표현의 극적인 명암대비를 통해 밝고 경쾌한 화면을 형성시켜 실제보다도 맑고 선연하며 순도 높은 이미지의 인상을 전달하는 작품이 압권이다.
“대상간의 정확한 균형과 매혹적인 조화만을 포착해 과장된 수사나 장식을 멀리했다. 담백하고 세련된 화풍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매혹적인 장미와 과일 등 일상의 다양한 대상들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 만의 심상으로 자아낸 독보적인 분위기와 생동감 충만함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관람객을 초대하고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d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