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인기학과 베끼는 4년제 대학
전문대 인기학과 베끼는 4년제 대학
  • 남승현
  • 승인 2014.10.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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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의원, 교육부 국감자료
학생 모집·취업률 상승 위해
기초·순수학문 연구는 뒷전
학생 모집 및 취업률 상승을 위해 4년제 대학들이 전문대학 인기학과를 모방해 개설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계열은 학생 모집이 쉽고 취업이 상대적으로 잘 된다는 이유에서 4년제 대학들이 학과신설에 나서고 있어 일부 보건계열 학과는 전문대학보다 4년제 대학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유은혜(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교육부로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4년 물리치료학과를 설치한 4년제 대학은 11교였으나 2015년에는 46교로 대폭 증가했다.

작업치료학과를 설치한 대학도 2004년 4년제 대학은 7교에 불과했지만 2015년 32교로 늘었으며, 치위생(학)과 설치 대학도 3교에서 28교로, 임상병리학과 설치 대학도 4교에서25개교로 증가했다.

이외 보건계열의 방사선학과, 안경광학과, 치기공학과 설치도 모두 증가하는 등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학의 전통적인 특성화학과인 보건계열 학과 설치가 2004년 대비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004년 2개 대학에서 설치했던 실용음악 관련 학과 또한 대폭 증가해 2015년에는 29개 대학에서 설치·운영중이며 조리 관련 학과 설치 대학도 2004년 5교에서 2015년 24교로 늘었다. 뷰티·미용·메이크업 관련 학과를 설치한 대학도 같은 기간 14개교에서 34개교로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입학자원이 줄어들면서 4년제 대학들이 기초학문이나 순수학문보다 취업률 중심으로 학과를 재편해 전문대학 인기학과를 침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건계열을 제외하고도 단순 기술을 요구하거나 트렌드별로 유행하는 학과에 대해서도 4년제 대학들이 몰리면서 입학정원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역 4년제 A대학도 물리치료학과 등 보건계열은 물론 보석귀금속주얼리, 실용음악 관련학과를 개설했으며 B대학도 보건계열은 물론 조리 및 뷰티·미용·메이크업 관련 학과를 개설, 운영중이다.

유은혜 의원은 “취업률 중심의 대학 평가는 4년제 대학들이 기초학문이나 순수학문보다 취업률 중심으로 학과를 재편할 수밖에 없고, 인기 있는 전문대학 학과를 침범케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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