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대구 '뮤지컬 세계화' 꿈 이룬다
<신년특집> 대구 '뮤지컬 세계화' 꿈 이룬다
  • 대구신문
  • 승인 2010.01.01 12: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공연도 무난히 소화...뮤지컬 전용극장 건설 구체화
'드림걸즈' 100억원대 한미합작 DIMF.NYMF제휴 작품 소개
전통.현대 조화된 창작품 시급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공연예술이 과거 그 어느 때와 달리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장르도 점차 다양해져 넌버벌 퍼포먼스나 비보이 등이 각광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공연예술로는 단연 `뮤지컬’을 꼽을 수 있다. 뮤지컬은 현재 공연예술 중 예매율이 50%를 넘어설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산업적인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맞아 대구를 비롯한 한국 뮤지컬 시장의 현주소와 세계화를 위한 발전 방향을 짚어본다.<편집자註>

◈왜 뮤지컬인가

뮤지컬은 문화산업의 중요한 콘텐츠로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해 문화적·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은 영국과 미국에서 20년 넘게 공연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10년째 `라이온 킹’이 한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국내서도 `명성황후’와 `난타’가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감동을 선물하는 좋은 공연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뮤지컬은 음악은 물론, 무대제작·미술·무용·연주·의상·조명·음향·특수효과·각종 캐릭터 등 모든 예술과 첨단산업이 총집합된 장르로 타산업과 연계한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 영화나 게임과는 달리 살아있는 콘텐츠로 복제가 거의 불가능해 저작권 침해요소가 적고 주 5일제로 인한 가족문화 활성화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다양한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도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는 공연예술 산업이자 서비스산업이다.

특히 대구는 공연 인프라 구축이 잘되어 있어 대형 뮤지컬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첨단 공연장이 많은데다 조만간 뮤지컬 전용극장 건설까지 구체화되고 있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대구는 타 도시에 비해 시민들의 문화적 요구가 월등하며 대구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창작 뮤지컬이 속속 만들어지는 현상은 명실상부한 뮤지컬 도시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라며“대구를 국제화에 걸맞은 관광도시로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뮤지컬

한국의 뮤지컬은 2001년 이후 꾸준한 관객증가와 시장확대를 경험하며 점차 전도유망한 문화산업의 큰 축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특히 △식을 줄 모르는 창작 뮤지컬의 제작 열기 △뮤지컬 전용극장 시대의 도래 △국내 프로듀서들의 해외 진출 △국내 작품의 해외 수출 등은 지난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더불어 마니아층의 확산과 뮤지컬 스타의 등장, 대중문화계 각 분야에서 활약하던 많은 스타들이 뮤지컬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현상은 뮤지컬 산업의 대중화를 도와 시장성숙의 큰 결과를 낳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총 8개의 상을 받은 `드림걸즈’는 한국의 대표 뮤지컬회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와 브로드웨이 스태프들이 함께한 100억원대의 한미합작프로젝트다.

1981년 브로드웨이 초연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지난해 한국에서 제작돼 총 19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드림걸즈’는 11월 22일부터 시작된 뉴욕공연을 필두로 시카고, 보스턴, LA, 시애틀을 거치며 약 1년여 간의 미국 투어가 진행됐다.

창작뮤지컬에서도 세계화의 시도는 계속됐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마이 스케어리 걸’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무대화해 지난해 10월 뉴욕뮤지컬페스티벌(NYMF)에 공식 초청되면서 최우수 신작 뮤지컬상과 연기자상을 받으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한국의 뮤지컬 도시, 대구’를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다. 특히 DIMF와 NYMF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매년 새로운 작품을 각 페스티벌에 소개하게 돼 올해는 `스페셜 레터’가 뉴욕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 공통언어인 사랑을 다뤘던 `마이 스케어리 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짙은 `군대’라는 소재의 `스페셜 레터’가 올해 어떤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국내 순수창작의 세계화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해 ’마이 스캐어리 걸`의 성과는 DIMF에 참여해 성장 가능성을 점검받았고 다시 서울 공연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는 등 우리식 단계별 검증을 거쳐 콘텐츠를 성숙시킨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이는 단지 작품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고 육성한 모든 시스템과 과정에도 찬사를 보낼 만한 성과인 셈이다”고 강조했다.

◈세계화를 위한 과제

브로드웨이의 영향으로 성장한 한국 뮤지컬은 현재 수입 뮤지컬과 대형 뮤지컬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체코,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뮤지컬이 공연되기도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뮤지컬에 대한 수용에는 소극적인 편이고 주로 브로드웨이에 편중돼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창작 뮤지컬에 대한 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뮤지컬 전용극장의 문제와 뮤지컬 전문 인력의 양성과 수급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창작 뮤지컬 전략이 시급하며 창작뮤지컬의 양적인 팽창이 아닌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과 뮤지컬전용극장을 중심으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같은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구성돼야 할 것이다.

류종우 계명문화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한국 뮤지컬은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우리만이 가진 고유성과 진정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평범한 진리 속에서 우리는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룡기자 zpel@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