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강북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11시 중간 브리핑에 나서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발화가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출입자에 의한 방화 혹은 내부 실화, 감전 등 가능성을 다각도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불이 시작된 지점을 농산A동 동편으로 추정하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바닥 도색작업 등 공사 여부와 화재에 미친 영향, 인화성 물질 여부 등도 수사할 예정이다. 불이 난 건물에 스프링클러 등 기본 소방시설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작동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 과장은 화재 원인에 관해 “방화와 실화, 단순 화재 등 어느 것도 예단할 수 없다. 종합해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시장 관계자와 점포주, 목격자, 신고자 등을 대상으로 진술을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 27분께 “매천시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대구소방안전본부로 수십 건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89대, 인력 248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3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11시 59분께 불을 껐다. 이 불로 소실된 점포는 농산A동 점포 152개 중 40％(69개), 피해 면적은 8천여㎡(2천4여 평)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