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입욕제...눈과 코는 즐겁게, 몸과 마음은 편하게 만드는 입욕제
[일상 속 디자인 기행] 입욕제...눈과 코는 즐겁게, 몸과 마음은 편하게 만드는 입욕제
  • 류지희
  • 승인 2022.12.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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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보습·영양 공급하는 제품
거품·액체·고체형 등 종류 다양
반지 넣은 아이템 ‘서프라이즈’
취향 따라 커스터마이징 추천
떠들썩한 연말 모임 질렸다면
집에서 ‘나만의 스파’ 어떨까
농산물, 꽃잎 등 천연원료로 만들어지는 고체입욕제의 모습이다. 물에 용해되면서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연출되면서 시각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힐링되는 느낌을 선물한다. 출처: 핀터레스트

연말이 되면 한 해의 피로를 풀기 위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특별한 장소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뜻깊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평소에는 잘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시도해보기도 한다. 가령, 잘 입지 않던 화려한 연말룩을 입고 파티를 즐기기도 하고 신박한 소품들로 분위기를 연출해보면서.

하지만, 국제 전쟁과 코로나팬데믹의 여파, 경기난 등으로 인한 무거운 기운에 전반적으로 떠들썩한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란 점점 쉽지가 않다. 대부분 조용히 또 한 해를 이겨내었다는 듯 안도의 숨을 내쉬며 조용하고 차분히 쉬어가는 모습이다.

이런 때에 조용하고 소소한 특별함을 즐길 수 있는 연말 애정템이 있다. 특히, 지금처럼 세모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에게 한 몸에 사랑받는 제품, 바로 ‘입욕제’이다. 한 입 베어물고 싶을 만큼 알록달록 예쁜 입욕제는 물에 녹여버리기에 아까울 정도로 이색적인 디자인과 이벤트성을 담고 있어 가성비있는 힐링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입욕제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인 타입이 거품형이다. 입욕제를 물에 가져다 데면 수압과 함께 마찰되어 몽실몽실 구름떼처럼 거품이 일어나 기분까지 설레이게 한다. 파란 바닷물결이 넘실대는 듯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센스티브한 입욕제도 있고, 반짝이 가루가 마블링을 이루며 물위를 수놓는 고급스러운 입욕제도 있다.

얼마 전, 브랜딩지원사업을 통해 새롭게 출시한 친환경 고체입욕제 브랜드의 경우 로고부터 패키지, 리플렛, 상세페이지까지 모두 친환경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브랜드의 경우, 국내 농가에서 나오는 농산물들로 만든 천연연고체입욕제로 탱자, 검은콩, 연꽃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과립이 입욕제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포인다. 시중에 화려한 디자인의 입욕제에 비해 다소 평이한 겉모습이지만 거품없이 맑은 차(車)처럼 물에 용해가 되어 편안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된다. 과하지 않고 담백한 향과 부드러운 촉감이 스르르 눈이 감길 것만 같은 건강한 힐링타임을 선물해준다.

뿐만 아리나, 입욕제 속에 반지나 꽃잎, 장난감 등을 넣어 물에 용해되었을 때 선물이 나타날 수 있게 하는 쇼맨십까지 더해지면서 보다 특별함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입욕제시장도 색다른 아이디어로 변모하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클린 앤 뷰티 제품인 만큼 피부의 건강은 물론, 눈으로 보는 시각적인 테라피효과까지 저격하여 제작된다. 그렇다보니 특별한 날 이벤트용으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스파 부럽지 않은 홈케어 용품으로도 찾는 니즈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몸을 씻어내는 데에만 의미를 두었기에 욕조에 시럽처럼 생긴 액체입욕제를 섞어 사용하는데에 그쳤다. 액체입욕제가 용량 측면에서나 사용성면에서 더욱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토록 고체입욕제에 더욱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이 입욕제를 고를 때는 다음과 같다. 1차적으로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고, 2차적으로 달콤하고 고소하고 상큼한 향기들로 후각을 자극한다. 3차에서 제조성분들을 확인하게 되고, 마지막 4차에서는 사용시 촉각적인 사용감과 만족도 부분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다시 말해, 입욕제는 오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기에 혼자만의 여유시간을 즐기거나 연인과의 로맨틱한 추억을 만드는 데에도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영국 핸드메이드 입욕제브랜드 러쉬(LUSH)의'터틀 젤리 밤'이다. 세계 해양의 날을 기념으로 멸종위기 동물과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의 메세지를 담아 제작되었다. 사진출처: 러쉬 공식 홈페이지

영국의 핸드메이드 입욕제브랜드 러쉬는 늘 그렇듯 입욕제에 환경메세지를 담아 출시하기도 했다. 매년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World Ocean Day)’을 기념하기 위해 초록색 거북이 모양의 ‘터틀 젤리 밤(Turtle Jelly Bomb)’을 만들었다. 터틀 젤리밤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바다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탄생하였다.

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이가 버려진 비닐을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어 질식사한 사례가 있다. 이를 대표적인 모티브로 삼아 환경적 메시지를 주기 위해 건강한 녹색환경을 의미하는 ‘초록색’과 직관적인 ‘거북이 모양’을 그대로 표현한 입욕제를 만든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환경오염을 알리기 위한 시각적 메시지뿐만이 아니라, 물과 만났을 때 해초추출물로 만들어진 부드럽고 말랑한 젤리가 나와서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공급해주어 부드럽게 가꾸는데에도 도움을 준다.

만약 아이들이 목욕할 때 귀여운 초록색 거북이가 욕조안에서 함께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즐겁게 목욕하는 시간을 선물받는 아이들도,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도 행복한 시간 그 자체일 것이다. 이러니 연말을 함께 장식할 소소하지만 특별한 아이템, 로맨틱 아이템으로 꾸준히 사랑받을 수 밖에.

입욕제도 원하는 취향에 따라, 바디 컨디션에 따라 직접 만들거나 골라서 사용하는 커스터마이징이 트랜드이다. 두 가지 이상의 입욕제 종류를 골라서 블랜딩하여 사용해보는 것도 이색적인 방법! 떠들썩한 연말자리가 부담스럽고 피곤하다면, 눈과 코는 즐겁게, 지친 몸과 마음은 편안하게 마음에 꼭 맞는 디자인입욕제로 올 겨울 성탄시즌과 연말 한 해의 피로를 기분좋게 녹여줄 힐링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류지희 <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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