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세상읽기] 연산군 사주와 가족사
[류동학의 세상읽기] 연산군 사주와 가족사
  • 승인 2023.04.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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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연산군은 음력 1476년 11월 7일 자시경에 성종과 폐비윤씨 사이에서 경복궁 교태전에서 태어났다. 그는 조선 역사상 최초로 중궁인 교태전에서 태어난 왕이다. 연산군(1476∼1506) 이전에도 궁궐에서 태어난 왕이 둘(단종, 성종) 있으나 이들은 세자빈의 거처, 동궁인 자선당에서 태어났다.

그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연산군의 타고난 천기를 보고 폐륜아에 폭군으로 볼수 있느냐이다. 이런 문제제기는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도 조상궁이나 부모의 영향이 매우 중요하고 배우자가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모두 다르므로 숙명적으로 같이 가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연산군은 문종과 더불어 조선 시대 가장 완벽한 왕세자 코스를 밟은 왕이다.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은 25년의 재위기간에 3명의 왕후와 9명의 후궁을 맞아들였고 16남12녀를 거느렸다. 이러한 성종의 자녀 가운데 연산군은 적장자이고 12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왕세자 교육을 받고 왕위에 올랐으니 탄탄대로가 열려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의 자질은 부모가 갈등했지만 성군이 된 세종과 달리 폐륜과 폭군으로 조선사 최초로 반정에 의해서 물러난 인물이 되었다.

연산군의 사주는 해월의 정미일주이다. 동절(冬節)이 시작되는 입춘이 지난 해(亥)월에 태어난 정화(丁火)는 한기(寒機)가 시작된 시기이므로 일간 ②정화(丁火)는 미약한 상황이다. 해(亥)월 임수(壬水)가 사령한 달에 태어난 ②정화(丁火)는 실령(失令)하여 반드시 정화를 도우는 천간의 갑목(甲木) 정인(正印,인수라고 함)이 필요하다, 즉 조상이나 어머니와 스승의 자비로운 사랑에 해당하는 갑목이나 인목(寅木,범)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 사주는 천간에 갑목이 보이지 않고 ①해수(亥水)의 지장간인 폐비윤씨에 해당하는 갑목(甲木) 정인은 아쉽게도 생년의 성종에 해당하는 신금(申金) 지장간 경금(庚金)의 금극목(金剋木)으로 인해서 무너진 상태로 성종과 폐비윤씨의 갈등을 읽을 수가 있다.

이것이 신해해(申亥害)로 원숭이의 신금과 돼지의 해수는 자신의 힘을 믿고 서로 경쟁하는 형상이니 얼굴에 흉터가 생기거나 남을 미워하거나 시기하는 마음이 있다. 신해해(申亥害)는 지장간 경이 갑을 치고 있는 현상으로 내부적인 갈등(금목상쟁, 가을과 봄의 경쟁)이 있고 수액, 풍랑, 교통사고 및 일생에 한번은 재물이나 여자로 고통을 겪는다. 신해해는 부부의 합인 육합(六合) 사신합(巳申合)을 해(亥, 돼지)가 사해충(巳亥沖)하니 신금이 해수를 신해해(申亥害)하는 모양새이다. 그러므로 이 사주는 해수의 정관격(正官格)이 파격이 되었다.

연산군의 생모는 1455년 윤6월 1일(을해년 계미월 을사일생) 태어났다. 그녀는 22세때 연산군을 낳았고 한명회의 딸인 공혜왕후가 승하하자 1476년 정축년 무신월 신묘일생인 성종의 왕비로 책봉되고 그해 연산군을 생산했으나, 1479년 기해년(己亥年) 경오월(庚午月) 정해일(丁亥日)에 폐위되고 1482년 임인년(壬寅年)에 사사되었다. 이 당시 폐비 윤씨는 향년 27세로 연산군은 7살이었다. 폐비윤씨는 윤돈을 시조로 하는 함안윤씨 윤기견의 자녀로 어머니가 신숙주의 사촌동생인 고령신씨이다. 그러므로 신숙주는 폐비윤씨의 외당숙이다.

연산군의 대운은 20대부터 10년간은 임인대운으로 가장 좋은 시기였다. 연산군은 중국 하(夏)나라의 걸왕과 은(은)나라의 주왕에 버금가는 조선 왕조 역사상 폭정을 행사했던 왕이었다. 그의 공포정치로 박원종, 유순정등의 신하들이 앞장서 왕을 갈아 치우는 1506년 중종반정의 명분을 제공했다.

연산군은 유일한 정실 부인이었던 거창군부인 신씨(1476∼1537)와의 사이에서 4남3녀(장녀 신해년 무술월 을해일 정해시생인 휘신공주)의 자식을 얻었다. 반면 연산군이 흥청(興淸)인 숙용 장녹수 등의 20여명의 후궁에게서 얻은 자식은 5남 6녀에 불과했다. 거창군 부인 신씨는 영의정 신승선의 딸로 좌의정 신수근의 누이이다. 그녀는 중종의 비 단경왕후에게는 고모이자 손위 동서가 된다. 세종의 4째 아들 임영대군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중종반정 이후에도 살아있다는 기록이 있는 딸들은 폐비 신씨 소생인 폐휘신공주, 장녹수에게서 낳은 이영수(李靈壽), 정금(鄭今)에게서 낳은 이함금(李咸今), 이름 미상의 후궁에게서 낳은 신거홍의 처 등 이 넷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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