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청소년! 갈등에서 성장으로 나아가다
[대구논단] 청소년! 갈등에서 성장으로 나아가다
  • 승인 2023.04.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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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최근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주제로 방영된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때마침 사회지도층 자녀의 고교시설 학교폭력 사실과 그 과정에서 아무 불이익 없이 유명대학에 합격한 사실까지 함께 보도되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부모 덕분에 학교폭력 가해자란 사실은 보란 듯이 사라지고 사회 기득권층이 되어가는 단계를 밟는 것을 보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드라마에서처럼 피해 청소년의 회복에 관한 사항은 제도적으로 부재한 가운데 오롯이 피해는 피해청소년 본인이 감당해야하는 구조라서 더욱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

이런 사회적 이슈에 발맞춰 각 지자체 및 교육청별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학교는 아이들의 사소한 다툼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학부모 또한 자녀간의 다툼에 더욱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반면 아이들은 ‘다투면서 자란다’는 옛말이 무색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들끼리의 사소한 다툼도 학교폭력으로 비화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아무 일없이 무마되는 사례를 보면서 누구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이는 결국 공정성에 관한 문제로 귀결되어 자신의 자녀가 어떤 형태로든 불이익을 받진 않을까 걱정하게 만들며 학부모가 아이들 다툼을 그냥 바라만 보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갈등상황에서도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익숙한 방법을 택하기도 하고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또한 갈등상황과 학교폭력 상황을 같은 수준에서 놓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러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의 갈등상황 자체를 경험할 수 없다면 비록 청소년기를 잘 지냈더라도 성인이 되어서도 여러 복잡한 관계나 갈등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 할 것이다.

학교는 이런 갈등상황에 직면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요즘은 학교폭력이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한데 그 과정에서 교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들은 사소한 다툼이나 갈등상황을 교육적 차원에서 지도하고 싶지만 현실적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사소한 다툼도 교육보다는 매뉴얼대로 해야 불이익이 없다.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폭력이란 관점에서 결과론적으로만 해석하면 청소년들은 관계는 물론 사회성을 기르는 기회를 잃게 된다. 따라서 선생님들에게 더 많은 판단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번 학교폭력 대책으로 발표된 피해 청소년의 보호조치 강화와 지속적인 가해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며, 더불어 무엇보다 학교장의 권한을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

이런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의 실효성 못지않게 더욱 중요한 것이 아동기때부터 사회성을 함양하는 것인데, 이때 양육의 책임이 있는 학부모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어린시절 공동육아나 육아공동체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사회적 관계 맺기나 사회성이 원만하게 나타난다. 이는 아동기부터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된 양육자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배울 수 있으며, 상호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그러나 사회성 함양에는 인위적인 상황에서 경험하는 관계보다는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겪게 되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청소년이 활동할 수 있는 시설, 단체, 공간이 있으며,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다. 또한 이들 프로그램을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하고 있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신의 성향과 진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시설도 많다.

청소년 시기에는 다양한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인데 사회성을 기르거나 사회적 관계 맺기는 혼자서 경험할 수 없다. 반드시 대상이나 상대가 존재해야 하며 때론 갈등이나 다툼이 있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만의 해결방법을 찾기도 한다. 또한 반대로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더 큰 갈등을 겪을 수도 있기에 스스로 갈등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해야한다. 더불어 우리사회는 청소년의 성장을 지켜봐주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청소년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회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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