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꼼수는 외통수를 부른다
[데스크 칼럼] 꼼수는 외통수를 부른다
  • 승인 2023.05.09 21: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연청 부국장
60억 코인 투자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민주당 의원. 그가 은행 입출금 내역을 공개해 가면서 입장문을 내고 의혹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과거 재산 공개 내역 보다 출처 모를 예금이 10억 원이나 불어났다는 더 큰 의혹이 생겨버렸다.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김 의원이 이런저런 해명을 하고 있지만 같은 당 의원들조차도 “ 좀 차분히 국민의 눈높이를 생각하라. 지금은 잘못 없다고 고개를 들 때가 아니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코인 투자를 해서 60억 원을 보유했다는 것 자체로 국민들이 잘했다고 하겠는가, 결코 곱게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추가 해명 등에 따라 현재진행형인 이 사안의 진실 여부는 결국 가려지겠지만 60억이나 되는 코인을 감추고 “돈 없다”는 호소로 후원금 1위를 기록한 김 의원은 자신의 코인 논란에 언론과 검찰의 협잡이라는 표현을 들이대며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했다. 전형적인 물타기다. 돈봉투 사건 처리 질문에 “김현아는 어찌 돼가나”라고 했던 이재명 대표와 판박이다. 하기야 내로남불에 남 탓, 물타기, 법꾸라지 등등 이쪽 진영의 꼼수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김 의원은 이미 한동훈 법무장관 청문회에서 한 장관의 딸이 이모와 같이 논문을 썼다는 괴이한 주장을 펼쳐 청문회장을 봉숭아 학당으로 만든 전력이 있다. 그가 이번에는 어떤 꼼수를 들이밀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꼼수로 당장에는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정치판에서는 많은 꼼수가 동원된다.

돈봉투 사건으로 졸지에 피의자가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검찰에 출두, 구속을 피하려는 꼼수를 부리다 퇴짜를 맞았다. 이 꼼수는 ‘피의자가 조사 시점을 통보하는 몰염치’의 촌극으로 끝났다.

위장 탈당을 꼼수라고 비판한 다른 당 의원에게 위장 탈당이 아니라고, 꼼수가 아니라고 폭발했던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또 어떤가. 그는 지난달 말께 결국 복당해 자신의 탈당이 정치인이 수사를 받지 않으려는 검수완박을 위한 꼼수 탈당이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러고도 그는 매우 떳떳했다.

진보랍시고, 뭉쳐서 편 가르기 하고, 검사, 의사, 경제 기득권층을 모조리 적폐인 양 폄하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을 쓴웃음을 짓게 한 그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도 덕담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조그마한 실수라도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득해 대통령이 미국의 투자를 끌어왔는데도 거꾸로 “지금이 투자할 때냐”고 생뚱맞은 비아냥을 날리는가 하면 화동의 볼에 입맞춤 한 대통령에게 성적 학대 라고까지 해 모두를 뜨악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정치판이 이전투구라지만 양심을 저당 잡힌 채 먹잇감 죽이기에만 골몰하는 이 정치인들이 어떻게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까.

꼼수로 점철해 외통수로 몰리고 있는 이 진영의 ‘꼼수 절정’은 따로 있다. 나열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비리에 연루돼 수사와 구속을 피하기 위해 ‘지역구 바꿔치기’로 국회의원 신분을 장착한 뒤 당 대표로 떡하니 자리잡은 인물이다. 그는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세력을 움켜 잡았지만, 자신의 앞가림에 바빠 국민 전체를 돌보는 일에 몰두할 겨를을 잘 못내는 것 같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방한 해 한일 협력의 퍼즐을 맞추며 돌아갔지만 그는 12년 만의 셔틀 외교 복원을 굳이 국민 일각의 ‘빵 셔틀 외교’로만 깎아내린다. 국익 극대화의 노력 언저리에서 죽창가만 부르는 관점이 현명한 것인지는 미래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길이 없는 곳에 갖은 방법을 동원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큰 길을 내보려는 정부의 안간힘에 찬물만 매몰차게 끼얹고 있는 것이다.

잘 돼가고 있는 일에 뛰어들어 분위기를 흐리거나 공연히 트집을 잡아 헤살을 놓는 그게 바로 꼼수다. 잘 난 정치인이 사람들을 한 두 번은 꼼수로 속일 수 있을진 모르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을 매번 속일 수는 없다. 대중을 상대로 꼼수를 부리면 결코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꼼수를 즐겨 사용하면 결국 외통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