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반달곰 ‘오삼이’ 숨져
자유로운 영혼 반달곰 ‘오삼이’ 숨져
  • 이지연
  • 승인 2023.06.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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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화남면 계곡서 발견
포획 과정에 익사 추정
지리산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경북 상주시 화남면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15일 국립공원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반달가슴곰 KM-53(2015년생)이 경북 상주시에서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 반달가슴곰이란 의미로, 일명 ‘오삼이’라고 불렸다.

‘오삼이’는 덕유산 권역(덕유산-가야산-수도산-민주지산)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올해 3월 29일 가야산에서 동면 이후 5월 11일부터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 일원 등 넓은 영역을 오고 갔다.

지리산 적응에 실패한 ‘오삼이’는 그간 3차례 지리산을 벗어나 90㎞ 가량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까지 이동했다. 이동 중 고속도로에서 버스에 치여 왼쪽 앞다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오삼이’를 결국 수도산에 옮겨 방사했지만 상주시 민가와 경작지 인근에 자주 출몰해 피해를 낳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벌통, 과수원 등이 입은 재산 피해만 52건에 달해 관계 당국의 고민이 컸다.

지난 13일 낮 상주시 인근 저지대 민가 100m 이내까지 접근한 것이 확인됐고 인명 안전사고를 우려해 포획을 시도했다. 마취총을 사용해 포획을 시도했고 마취된 채 도망치던 ‘오삼이’는 힘이 빠지면서 계곡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직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숨졌다.

국립공원공단은 오삼이가 마취되는 중에 이동하다가 힘이 빠지면서 계곡 쪽으로 쓰러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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