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빅데이터 융합법’
[대구논단]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빅데이터 융합법’
  • 승인 2023.06.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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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호 대구대학교 교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월 25일 3차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2차 ‘시험 발사’에 이어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실전 발사까지 성공함으로써 한국 우주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로 가는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누리호는 1단 엔진의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서 발사체를 잡고 있던 고정장치가 자동 해제되며 하늘로 솟구쳤다. 나로우주센터를 이륙한 누리호는 발사 2분 3초 뒤 고도 66㎞에 도달해 1단을 분리하고, 3분 50초 뒤 고도 209㎞에서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구실을 하는 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했다. 이어 4분 27초 뒤 고도 263㎞에 도달해 2단을 분리하고, 3단 엔진으로 목표 고도인 550㎞까지 올라가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 큐브위성(초소형 위성)인 져스텍 위성, 루미르 위성, 카이로스페이스 위성, 도요샛 위성 4기 순으로 분리에 성공하였다.

이제 우리의 카메라(눈)를 위성에 달아서 우주로 보낼 수도 있고, 특히 필요한 위성영상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저궤도 고정밀 지구관측 위성영상의 국내외 사용자가 확대됨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를 만족하게 하려면 맞춤형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영상을 촬영하는 계획, 수신 처리, 영상 배포를 담당하고 있으며, 위성 영상 처리와 활용이 증진되고 있다. 위성영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정확도 높은 정보를 생성할 수 있도록 위성영상 제품의 다양화, 다중위성 영상의 융·복합 활용기술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위성영상 활용에 관한 연구도 가속화되어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위성영상은 산림, 해양, 환경 등 일부 한정된 분야에서만 이용되었으나, 최근 지도제작, 농업, 재난재해, 부동산, 토목, 관광, 수자원, 국토,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성영상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공간계량 분석프로그램(QGIS)의 개발로 인해 공간통계데이터 분석이 쉬워짐에 따라 행정 및 정책분석을 포함한 모든 분석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기존 지도는 대부분 항공측량을 통해 제작됐으나 최근에는 고해상도 위성영상 자료를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대한 수치지형도 및 영상지도 등을 제작해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접근이 어려운 북한 지역은 위성영상을 이용한 지도제작만이 가능한 실정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한 정보공유 방안도 다양하게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위성영상이 제구실하기 위해서는 우주의 정보수집과 함께 국토 공간의 통계정보와 연계되어야만 빅데이터로서의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지리정보시스템과 위성영상은 좌푯값으로 융합할 수 있지만, 통계정보에는 좌푯값이 없어서 행정구역보다 작은 규모의 개별 데이터의 위치자료 활용에는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빅데이터 생산의 핵심은 위성영상, 지리정보시스템처럼 통계 데이터에 좌푯(Geo-code)값을 부여하고, 데이터 구조를 통일시켜 언제든지 통합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공간계량분석프로그램(QGIS)의 개발로 위성영상, 지리정보, 통계와 분석프로그램이 연동된 이른바 위·지·통·Q 빅데이터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위·지·통 빅데이터의 생산, 분석, 활용에 관한 ‘빅데이터 융합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모든 데이터가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고 정책의 실현과 정부의 조직개편 및 행정행위는 위치기반 빅데이터에 근거하여야 한다.

따라서 위·지·통 융합 빅데이터는 제4차산업의 원유이며, 디지털 대전환의 시작이기 때문에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가 핵심인프라이다. 데이터 공급기관인 국가기상위성센터, 국토지리정보원, 통계청 등이 융합되어 데이터 수요기관인 정부 부처, 대학, 기업에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 관제탑이 신속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빅데이터의 사용에는 더욱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 부처와 국책연구원, 각 지역 연구원에서는 위·지·통·Q 빅데이터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국가와 지역의 정책수립과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야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가상현실, 증강현실 및 메타버스가 단순히 가상공간에서뿐만 아니라 현실 위치자료에 기반을 둔 확장 현실 및 가상현실이 구현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디지털 대전환은 위·지·통·Q 빅데이터에서 시작되며, 빅데이터 기반 행정과 정책수립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구현도 가능하게 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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