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사구 맞다 vs 아니다...양창섭-오재원 ‘SNS 신경전’
고의사구 맞다 vs 아니다...양창섭-오재원 ‘SNS 신경전’
  • 석지윤
  • 승인 2023.06.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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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SSG 원정전서 빈볼 논란
해설위원 “대놓고 때린것” 비판
구단 “몸쪽 승부 펼치다 오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양창섭(23)이 경기 중 상대 타자의 몸에 일부러 공을 던졌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중계를 하던 오재원 해설위원과 SNS서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펼친 모양새가 연출됐다.

양창섭은 지난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 원정 경기에서 팀이 7-13으로 뒤진 7회말 1사 1·3루 최정 타석 때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최정을 상대로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던진 뒤 몸쪽 공 2개를 연거푸 뿌렸다. 3구째는 머리 쪽으로 날아가 최정이 당황해하기도 했다. 양창섭은 4번째 공도 몸쪽으로 던졌고, 공은 유니폼을 스쳐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최정은 양창섭을 노려보다가 1루로 향했다. 고의로 사구를 던진 것 아니냐는 무언의 항의였다.

방송을 중계하던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것은 대놓고 때린 건데”라며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고 발언했다.

양창섭은 1루로 향한 최정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고요”라고 말했다.

양창섭이 일부러 최정 몸에 공을 던졌다는 의미였다. 이후 양창섭은 1사 만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병살타로 막아냈다.

경기 후 양창섭은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탈무드 한 줄 명언’이라고 적힌 그림 하나를 게시했다. 자신의 투구를 고의 사구로 지적한 오재원 해설위원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였다. 이에 오재원 위원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

오 위원은 자신의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 탈무드”라고 적힌 그림 파일을 올렸다.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전했다는 의미다.

삼성 구단은 양창섭의 투구가 고의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당시 경기 흐름은 고의로 사구를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몸쪽 승부를 펼치다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은퇴한 오재원 해설위원은 종종 직설적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달 한 영상 인터뷰에서 박찬호 해설위원에 관해 “무책임한 말을 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라고 비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오 위원은 경솔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에 휩싸이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한 뒤 최근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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