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나는 무엇에 매력을 느껴 창작행위를 하고 있는가?
[대구갤러리] 나는 무엇에 매력을 느껴 창작행위를 하고 있는가?
  • 승인 2023.07.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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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작품2

이지영_space

이지영 작품1

나의 창작활동은 회화에서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주된 이미지는 색채와 형태들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에 대한 작업을 하면서 건축물, 특히 도시 외각에 위치한 건축물에 매력을 갖게 되었다. 이 건축물은 현대적이지도 전통적이지도 않은 건축물로 집을 짓거나 개축하는 과정에서 집주인의 의도만이 개입된 것을 말한다.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며 또한 칠도 생색 또는 혼합으로 쓰거나 색의 분할 등이 미(美)적 토대 없이 사용됨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부조화스러운 재료와 색은 어우러져 있고 그것을 관조하는 입장에서 나는 그 의도와 형태, 색의 유혹에 매료된다.

매체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물성(物性)이라고 한다. 작업을 하면서 수 많은 풍경을 대하게 되었고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이 갖고 있는 매력이 개념화 되었다. 즉, 사진은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비디오와는 차별적으로 소리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이었다. 사진에서는 아름다운 소리와 소음 모두가 잠식된다. 물성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것보다 나는 그 물성에 한 가지를 추가 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꼈다. 이것이 이미지와 소리에 대한 작업의 시작이다. 사진 이미지에 청각적 요소를 결합시키는 작업이다. 독일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처음에는 이미지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조합한 콜라쥬 형식이었다. 지금은 이미지에서 나오는 느낌을 악기와 여러 음향효과로 표현하고 있다. 이미지는 응결되어 있고 음악은 시간에 따라 흘러간다. 정적 감각과 동적 감각의 결합이다. 그 결과 사진을 한없이 바라본 후에는 또 다른 가상적 이미지가 형성된다. 공감각적인 공간에 대한 유혹은 새로운 이미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여러 주제에 접근하면서 몇 년 전부터 자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과 인간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생로병사, 묵묵함, 다양성, 인내, 적응, 경의의 단어들은 자연이나 인간에게 모두 해당하는 단어들이다. 자연을 보고 나를 보고 타인을 보는 일은 개별 대상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각자 행하는 일을 하고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독립적으로 존재함과 동시에 공존을 의미한다. 나는 기록 매체인 사진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의 재현을 통하여 대상인 자연에 동화시켜 아름다움과 추함, 기쁨과 슬픔, 우연한 발견을 통한 순간의 접점을 만나게 하고 싶은 유혹을 자연에서 느꼈다.

이처럼 ‘비의도적 공간에의 끌림’, ‘시각과 청각의 결합으로 승화된 ‘자연에 대한 작업’ 은 나의 작업을 유발시키는 주된 유혹거리들이다. 나의 유혹은 자발적이며 도전적이며 창조적인 것이다. 유혹에 대한 나의 이끌림은 창작을 향한 나의 본성이다. 나의 유혹은 단순한 매력에서부터 한계를 극복하는 도전까지 나의 전 존재를 아우르며 나를 살아있게 하고 성장시킨다. 수많은 창조적인 유혹이 나를 꾀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지영 작가
이지영 작가
※ 이지영 작가는 독일 칼스루에 조형예술대학교 미디어 아트 석사 졸업 및 동 대학 박사수료했다. 대구, 서울, 독일 등에서 개인전 15회과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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