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계획보다 실천을!
여름방학, 계획보다 실천을!
  • 여인호
  • 승인 2023.07.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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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방학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기간이었다면, 여름방학은 2학기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약 3주 정도로 짧은 방학이 계획되어 있다. 길든 짧든 자녀들 방학을 맞이하는 부모님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하겠다.

자녀들의 여름방학을 잘 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한 답들은 하나같이 독서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야외 활동, 창의적인 예술활동, 과학 실험, 여름 캠프, 박물관 방문, 물놀이, 일기 쓰기, 현장학습 또는 심화 수업 등으로 모범(?) 답안을 내놓는다.

가정의 여건과 자녀들의 역량 등 각기 다른 요건을 가지고 있기에 주변의 어떤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방학이 시작되면 하루 이틀 정도 푹 쉬게 하고 아이들과 의논하여 방학계획을 작성해야 한다. 실행하기 힘든 계획은 부모님도 자녀도 시작도 전에 지치게 만든다. 만약 이 부분을 놓치면 어영부영하다가 약 3주간의 방학이 지나가 버리고 개학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는 아이의생활습관이 무너져 다시 잡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꼭 실행할 수 있는 계획표를 작성하여 실행한다면 자신감 충만한 2학기를 맞이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필자는 여름·겨울 방학이 가까워 오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계획표를 작성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동그라미 시계판을 그리고 촘촘하게 나누어 본인이 계획한 것들로 채워나간다. 어떤 경로로 시계판 계획표를 배웠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들이 만든 계획표에는 하나같이 7시 일어나기, 7시 30분 아침 식사, 좀 놀기, 9시부터 12시까지 공부….

그래서 필자는 A4용지에 일주일을 그려 넣은 그림판을 주면서 학생들 스스로 하나하나 따져 구체적으로 작성해보게 한다. 부모님의 의도와 달라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는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학 중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꼭 해야 할 것들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 하니 계획표에 넣어 실행하면 좋겠다.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되는 국어 과목 지도이다.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은 1학기에 어느 정도 한글학습이 진행되었기에 한글을 최소 80% 이상은 완성 시킨다는 목표를 잡고 가정에서 지도해 주면 될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친구들을 보면 소리 나는 대로 글을 적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 방학 동안에 이중 모음이나 복잡한 받침 글자 등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지도해 줄 필요가 있다. 이때 ‘한글 또박또박’이나 ‘웰리 미라’라는 한글 진단 도구 프로그램을 활용하여정확한 진단을 해보아 내 자녀의 상황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수학 과목의 지도이다. 1학년인 경우 50까지의 수 복습과 두 자리 연산과 받아 올림, 받아 내림에 대한 확실한 복습이 필요하다. 2학년인 경우 구구단을 익혀둔다면 수학 공부가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구구단을 익힐 때는 노래로 흥얼거리게 하거나 2단 5단, 3단 6단, 4단 8단, 7단, 9단 순서로 쉬운 것부터 수의 규칙과 관련성 있게 묶어 외우게 하면 될 것이다. 욕심을 내어 본다면 생활 속에서 달력 보는 방법을 익히게 하면 되겠다.

무엇보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할 일은 좋은 책을 골라 소리 내어 읽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언어중추를 활성화시켜 뇌 발달에 도움이 되고 듣고 보고 말하기 훈련이 함께 진행되어 정확한 발음을 하게 하여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때 부모님과 형제, 친구가 함께 읽는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게다가 좋은 책 읽기를 위해 ‘우리 동네 도서관 접수’하기 등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본다면 더 알찬 방학이 될 것이다. 덧붙인다면, 자신의 감정을 알고 기록하는 독서 그림일기나 일기 쓰기도 권한다.

마지막으로 여름방학 시작될 때 대체로 교과서는 학교에서 처리하는데 버려질 교과서를 집으로 가져오게 하면 좋겠다. 교과서는 내 자녀의 학교생활 점검을 위한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점검을 한 후 잘 안된 부분이 있다면 부모님과 함께 복습도 하고, 자녀 격려 차원에서 책씻이(책거리)로 파티도 해주면 아이는 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수업 시간에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인식을 갖는 등 분명 좋은 방향으로 자극이 될 것이다.

이제 자녀와 함께 방학 계획표를 실천하는 여름방학이 되기를….



강순화<아동문학가. 글로벌교육재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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