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청소년들이 만든 이색 호국·보훈행사 ‘눈길’
칠곡 청소년들이 만든 이색 호국·보훈행사 ‘눈길’
  • 박병철
  • 승인 2023.07.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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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영웅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
행사 기획·사회·축사 등 전반 진행 주도
다양한 축하공연 펼치며 호국영웅 기려
화재
워커 장군 흉상제막식에서 축사를 맡은 이선영(북삼중2)학생이 김재욱 칠곡군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호국과 보훈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누군가가 가르쳐 주지 않았고 말해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칠곡군 호국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에서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청소년들이 기획과 진행을 맡은 이색 보훈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워커 장군은 6·25 전쟁 때 백선엽 장군과 함께 ‘워커 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주역으로 국민 5천여 명의 정성과 마음으로 워커 장군 흉상을 제작해 지난 28일 제막식을 가졌다.

받침대와 기단을 포함한 153㎝ 높이로 2종 공립박물관이자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인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 자리 잡았다.

제막식은 김재욱 칠곡군수의 제안으로 청소년들이 행사 기획은 물론 사회, 환영사, 축사, 축하 공연 등을 주도해 청소년이 주인공인 행사로 진행했다.

행사 기획과 사회는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워커 장군을 또래 친구에게 알려달라는 민원을 넣어 화제가 된 김동준(장곡중 3) 군과 친구 6명이 맡았다.

이들은 환영사를 통해 “행사 진행을 제안해 준 군수님께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그동안 워커 장군을 몰랐는지 모르겠다. 이 자리를 기회로 장군님과 모든 참전용사를 청소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이선영(북삼중 2) 양은 “지금까지 호국과 보훈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고 6월만 되면 요란하게 떠드는 캠페인 정도로 생각했다”며 “자신과 가족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앞으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축하 공연도 전문 가수나 예술인이 아닌 10대 청소년이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한재린(경북예고 2) 양은 바이올린으로 묵념곡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를 연주했고 이혁준(순심고·1) 군은 청아한 목소리로 ‘비목’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했다. 또 손세현(장곡중 3) 군은 워커 장군을 추모하는 자작시를 낭독했고 강진우·정환희(장곡중 3) 군은 군가 ‘전우야 잘 자라’를 열창해 백발의 참전용사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칠곡에 사는 미국 초등학생 쟌 마이클 말은 ‘GOD bless the USA’를 불러 워커 장군을 추모하고 한국 청소년 공연에 화답했다.

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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