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산화파 화풍 전승 보여줘
김용사 사천왕도는 1880년에 사불산화파 수화승 하은응상이 그린 불화로 제작년도와 제작자가 명확해 사불산화파의 화풍이 세대를 이어 전승된 것을 보여주는 실질적 자료다.
조선후기 천왕문에 봉안했던 사천왕도는 현재 그 수가 매우 적고 온전하게 전해진 것도 적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그림은 가로 157cm, 세로 268cm 크기의 4폭으로 동방지국천왕, 남방증장천왕, 서방광목천왕, 북방다문천왕 4개의 그림이 비단에 채색돼 있다.
사천왕도는 1994년 8월 새벽 도난범들이 김용사 대웅전 문을 부수고 불화들을 절취할 때 함께 도난당했다.
이후 사찰 측과 조계종 종단의 노력으로 문화재를 환수한 뒤 피의자의 항소와 상고 등 법정 다툼 끝에 2020년 대법원 판결로 환수과정이 마무리됐다.
사천왕도 유형문화재 지정으로 김용사는 보물 2점, 국가등록문화재 2점을 포함해 총 13점의 문화재를 소유하게 됐다. 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