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도자기 매력, 프랑스에 알리다
한국 전통 도자기 매력, 프랑스에 알리다
  • 전규언
  • 승인 2023.08.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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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 작품
10월 1일까지 세르누시 미술관 전시
내달 30일 전통 발물레 시연도
국가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작품이 7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세르누시 미술관(Musee Cernuschi)에 전시 중이다.

백산으로 더 잘 알려진 김정옥 선생의 도예작품 전시로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의 다양한 작품이 프랑스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세르누시 미술관은 파리시에서 운영하는 동아시아 전문 시립미술관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예술 작품과 고고학 유물 1만2천4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에릭 르페브르 미술관장은 “특별한 전시를 통해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한국 전통 도자기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기장(沙器匠)은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담당했던 사옹원 분원에서 사기를 제작하던 장인을 말한다. 백산 선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기장이다.

백산 선생의 집안은 18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조선 전통 도예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사기장 가문이다.

300년 간 전통을 이어온 도예가문 ‘영남요’의 7대 명장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왕실자기를 만들었던 사기장인 조부 비안 김운희(1860~1929) 선생의 전통백자 제작 기술을 전승·계승했다.

일제강점기 분원의 해체로 소멸될 뻔했던 소중한 조선백자 기술이 문경에서 조선의 마지막 사기장인 선친 김교수(1894~1973) 선생을 통해 백산에게 전수됐다.

백산 집안 장인들의 손과 몸에 체화된 도자 제작 기술은 기록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귀중한 무형의 자산이다.

이번 전시는 백산 선생의 67년 도자 일생을 기념해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신상철 교수가 기획했다.

신 교수는 “도자기 제작의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전통 발물레와 장작 가마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 방식은 진정한 장인 정신의 발현”이라며 “이번 전시가 우리 전통 도예의 아름다움을 프랑스 사회에 널리 알리고 백산 선생의 작업이 지닌 문화유산적 가치를 소개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9월 30일에는 미술관에서 전시 기념행사와 전통 발물레 시연 행사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세르누시 미술관 홈페이지(https://www.cernuschi.paris.f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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