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6회까지 무실점 틀어막아
타선 지원 부족에 승리투수 실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2)이 한 차례 앞당겨진 로테이션에도 불구하고 완벽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의 우완 투수 원태인은 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
원태인은 이날 안타와 사사구로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7회 덜미를 잡혔다. 선두 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한 원태인은 후속 타자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이어진 타자의 내야 땅볼을 오재일이 단번에 포구하는데 실패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실점을 허용한 원태인은 7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기록은 6.2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아쉽게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이번 롯데전 휴식일이 하루 부족한 상태에서 등판했다. 그는 지난 2일 대구 NC전에서 선발 등판했기에 원래라면 8일 등판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당시 3회 도중 비가 쏟아지면서 88분간 우천으로 중단됐다. 당시 2이닝을 소화했던 원태인은 경기가 재개됐지만 투구를 이어가지 않고 좌완 이재익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예기치 않게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삼성은 NC에 1-5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원태인의 우천 중단으로 인한 조기 강판은 올 시즌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달 20일 KIA 타이거즈 전에 선발 등판했던 원태인은 2.1이닝 무실점 투구 중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어깨가 식자 투구를 이어가지 않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바 있다. 선발 투수들이 부진, 부상 탓에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자 원태인이 하루 앞당겨 등판한 것. 휴식일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원태인은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투를 펼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유독 원태인이 등판하면 비 때문에 경기가 장시간 중단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며 “원태인이 2년 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등판을 강행했다가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선수가 (등판 속행을)많이 부담스러워한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