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경영칼럼] 청소는 모든 일의 기본이다
[박명호 경영칼럼] 청소는 모든 일의 기본이다
  • 승인 2023.09.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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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계명대학교 석좌교수, 전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축제, 집회, 유명 관광지에 널려 있는 쓰레기가 국회 본회의장 안에도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지난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여당 위원을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외쳤다. 이 막말로 정치권이 매우 소란스럽다. ‘쓰레기’로 지칭된 여당 국회의원이 막말의 당사자인 야당 국회의원을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단식 농성 중인 야당 대표를 직접 찾아가 조치를 요구했다. 경위야 어떻든 동료 국회의원을 쓰레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올바른 언사로 보기는 어렵겠다.

진짜 쓰레기는 정말 심각하다.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생활 쓰레기가 넘쳐난다. 며칠 전 두류공원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에서는 관람객들이 먹다가 버린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다음 날 아침까지 늘 부러져 아침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전국 유명여행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 간식인 탕후루를 먹고 꼬치를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쓰레기를 버릴 곳을 찾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쓰레기통이 바로 곁에 있는데도 놀이터 마당에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린다. 이처럼 모든 쓰레기는 자신이 잘 처리해야 하는 당연한 기본행동들이 사라지면서 쓰레기가 온통 넘쳐나고 있다. 그 결과 처리비용과 위생 문제, 환경 오염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의 쓰레기 처리에 관한 의식도 여전히 소극적이다.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하는 청결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탓이다. 심지어 고속도로 주변에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거나, 주택가에서 쓰레기를 집 밖에 불법 투기하는 일도 여전하다. 그런데 극단의 이변이 등장했다. 최근 20만 명이 모인 전국 교사 집회에서는 집회 현장의 질서 유지는 물론이고, 행사 후 쓰레기 처리도 완벽할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 교사들의 높은 품격에 이 나라 공교육의 장래 희망을 보았다. 공공장소에서의 청결을 위한 노력은 바로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인간이 배출하는 수많은 쓰레기가 부메랑이 되어 인간을 비롯한 지구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악화와 기후변화가 심해지자, 기업도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다. 기업은 전 세계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생존을 위해 과감한 탄소배출 절감, 한발 더 나아가 탄소 제로화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환경 오염 완화를 위한 자원 및 폐기물 관리, 더 적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하는 에너지 효율화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 하지만 근래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천명하고 환경 보호에 숱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쓰레기 배출량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다.

환경 오염의 문제는 이처럼 매우 심각하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 기업도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회사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정리, 정돈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비즈니스의 기본 철학이 되어야 한다. 사업가들은 거래처를 방문할 때 주로 화장실부터 꼼꼼히 둘러본다고 한다. 화장실이 청결한 회사는 거래처와의 관계도 깨끗하여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화장실이 지저분한 식당에서 깨끗한 음식을 기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청소가 인간을 바꾸고 회사를 살린다’에서 야마모토 겐지는 “청소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도(道)와 통한다”라고 했다. 더러운 공장에서는 당연히 더러운 제품만을 생산해 낸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선지 일본의 대다수 공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의 일본식 발음의 영문자 첫 낱말 S자를 모은 ‘5S 운동’이 잘 정착되어 있다. 바르게 일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작업 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일본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청소의 미덕을 가장 강조한 기업가다. 그는 “청소는 모든 일의 기본이며, 정치개혁에도 청소의 정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가 나라를 경영할만한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정경숙(政經熟)에 입소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자신의 방 청소와 정리·정돈은 반드시 스스로 해야 하는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청소를 잘할 수 없는 사람은 세상의 어떤 일도 잘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청소란 결코 하인이나 해야 하는 저급한 일이 아니라, 지도자가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이 50만 톤을 넘어섰다고 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배출량이 무려 20%나 더 늘어난다고 한다. 올해는 쓰레기 걱정 없는 청결한 추석 명절을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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