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6일 고령 세계현페스티벌…대가야문화누리·역사공원서
10월 4일~6일 고령 세계현페스티벌…대가야문화누리·역사공원서
  • 황인옥
  • 승인 2023.09.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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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통 현악기 연주자들 ‘현페스티벌’ 무대 원해”
신설포럼서 가야금 역사 공유
5일 역사공원서 ‘밀착 홍보전’
캄보디아 왕실앙상블 등 초청
고령 2·국내 2·해외 4팀 공연
민속장기대회 등 부대행사도
사무국장 “공연팀 만족도 높아
전통현악기 연기 자부심 느껴”
고분군과 함께 외연 확대 의지
고령세계현페스티벌공연모습
고령 세계현페스티벌 공연모습. 고령문화원 제공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고령의 산하를 넘나들면, 세계 곳곳의 전통 현악기 연주자들이 고령으로 모여들고 고령은 작은 지구촌이 된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창제한 곳으로 알려진 고령에서 세계현페스티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세계현페스티벌은 대가야의 역사가 살아 쉼 쉬는 우륵의 고장인 경상북도 고령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가야금을 중심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현악기 연주자를 초청,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다양한 현악기의 향연이다.

세계현페스티벌은 가야금의 고장 고령의 콘텐츠를 세계로 확산하자는 취지로 진행된다. 가야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전통 현악기 연주자와 연주팀을 초청해 다채로운 전통현악기의 세계로 초대한다. 현(String, 鉉)이라는 명확한 주제로 차별화된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거듭나 가야문화와 가야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가야금의 고장 고령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령군(군수 이남철) 주최·고령문화원(원장 신태운) 후원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진행해왔다.

◇ 제5회 고령 세계현페스티벌

10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대가야문화누리와 대가야 역사공원에서 펼쳐지는 ‘제5회 고령 세계현페스티벌’은 가을 축제인 대가야문화예술제와 연계해 진행된다. 올해 페스티벌은 포럼, 프린지 스테이지, 본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10월 4일 오후 3시 대가야문화누리 가야금홀에서 진행되는 포럼은 올해 처음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고령, 가야금의 역사를 되짚어본다’와 ‘고령 세계현페스티벌의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차재근 지역문화진흥원장이 좌장을, 손태룡 박사와 임미선 단국대 교수가 발제자로, 이점미 박사와 정효성 대구대교수가 토론자를 맡는다.

본공연은 10월 6일 오후 7시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진행자’로 활동 중인 장일범의 해설로 제32회 고령전국가야금경연대회 우륵 대상 수상자인 하병훈, 12 비올론첼로 앙상블 등 국내 2개팀과 대만의 챙 페이링 & 첸 칭칭, 콜롬비아의 파로스와 형제들, 캄보디아의 모토 캄보디아 왕실앙상블, 미국캐나다독일인으로 구성된 해피밴드 등 해외 4개팀과 고령군 합창단과 고령가야금앙상블 등 고령 2개팀 등 총 8개팀이 무대를 달군다.

이에 앞서 본 공연 홍보를 위한 프린지스테이지는 10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가야 역사공원에서 진행된다. 본공연 무대에 오를 팀들이 본공연 전날 고령군민을 대상으로 밀착 홍보전을 펼치게 된다.

올해는 군민들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고령지부 회원전, 고령군 민속장기대회, 제20회 대가야 미술실기대회, 모두의 생활문화 캠페인, 대가야문화예술제 초청공연 등이다.

◇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전통 현악기 연주팀들 초청으로 세계적인 축제 가능성 제시

고령 세계현페스티벌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세계 각국의 전통 현악기로 펼쳐지는 축제다. 4회를 거치면서 다양한 국가의 연주자들이 고령에서 공연을 펼치며 고령 가야금을 우수성과 세계의 전통 현악기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왔다. 특히 초청 연주팀의 수준을 그야말로 세계 최고다. 지금까지 독일, 이집트, 인도네시아, 중국, 러시아, 베트남, 러시아, 터키,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연주팀들을 초대했다.

매해 새로운 국적의 수준 높은 연주팀들을 찾아내고, 흔쾌히 그들의 초청 수락을 받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적은 예산으로 진행하는 탓에 최소한의 경비로 세계 곳곳의 연주자들이 고령으로 찾는 일은 열정이 아니고는 성사되기 어렵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고령문화원 직원들의 노고와 작곡자이자 공연기획자인 권은실 겨명대 교수다. 특히 현대음악에 한국의 전통음악을 접목하는 권 작곡가의 작곡 스타일이 유럽 현대음악축제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해외활동에서 맺은 네트워크들이 연주자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저의 해외 인맥으로 참가 연주자들을 구성했지만 해를 거듭하자 세계 곳곳의 전통 현악기 연주자들을 찾아야 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연주팀들을 찾을 때 국립이나 왕립 연주단에 소속된 단원들 위주로 찾았어요. 최고의 연주력을 갖춘 연주자들을 초대하기 위해서다”며 초청되는 연주팀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고령문화원 최윤영 사무국장은 “세계 각국의 전통현악기의 향연이 펼쳐지는 고령에서 자기 나라의 전통현악기를 소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우리의 초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연에 참여한 팀들의 만족도도 높다. 가야금의 고장 고령을 매력적으로 여기고, 이곳에서 각 나라의 전통현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고령 세계현페스티벌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에 개최되는 세계적인 축제인 에든버러 축제(Edinburgh Festival)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에든버러 축제는 여러 문화 예술 축제의 총칭인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76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축제가 됐다.

고령이 가지는 문화유산과 맞물려 고령의 세계현페스티벌의 확장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고령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는 17일 등재 확정 예정인 ‘가야고분군’이 있고, 그 중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지산군고분군’이 자리해 있다.

‘가야고분군’이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야문화의 중심이자 역사문화도시 고령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중에 우륵의 가야금은 빠트릴 수 없는 콘텐츠다. 이 두 유산과 고령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군민의 인정이 고령 세계현페스티벌과 만날 경우 축제의 확장력은 높아질 수 있다.

고령문화원 신태운 원장은 “4회까지 축적된 노하우와 예산 증액으로 축제의 외연을 넓혀간다면 고령 세계현페스티벌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며 “그것을 위해 혼신을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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