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슈트루밍어 연출
아이히너 시향 지휘 연주 기대
유럽 무대 활약 최고 출연진도
대구시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최하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파격적인 걸작오페라 ‘살로메’로, 공연은 6일 오후 7시 30분, 7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살로메’는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하다. 슈트라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원작으로 해 1905년 6월에 음악을 완성하고, 그해 12월 독일 드레스덴 무대에 올려 대성공을 거뒀다. 극은 의붓딸 살로메의 관능적 아름다움에 빠져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자른 헤롯왕의 성서 속 스토리를 내용으로 한다. 인간의 욕망과 충동, 광기를 단막의 오페라로 그려냈다. 살로메가 요한의 머리를 얻기 위해 헤롯왕 앞에서 몸에 걸친 일곱 개의 베일을 차례로 벗으며 춤추는 ‘일곱 베일의 춤’이 유명하며, 이 부분은 음악회에서 단독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특히 ‘살로메’는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전막오페라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 무대가 처음이다.
올해 축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살로메’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세계 정상급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미하엘 슈트루밍어(Michael Struminger)’의 현대적인 연출, 빈 폭스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Lorenz Aichner)’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미하엘 슈트루밍어의 이번 프로덕션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시립극장에서 공연했을 당시 ‘오스트리아 음악극상’에서 최우수 오페라 작품상을 수상했을 만큼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출연진 역시 함께한다. 세례자 요한에 대한 광기어린 애정으로 그를 죽음으로 이끈 ‘살로메’ 역에는 소프라노 ‘안나 가블러(Anna Gabler)’, 의붓딸인 살로메에게 욕망을 드러내는 ‘헤롯왕’역에는 테너 ‘볼프강 아블링어 슈페르하크(Wolfgang Ablinger-Sperrhacke)’, 살로메의 어머니이자 요한의 비난에 중심에 있는 ‘헤로디아스’에 메조소프라노 ‘하이케 베셀 (Heike Wessel)’이 출연하며, 세례자 ‘요한’ 역에 도이치오퍼 베를린 전속가수 출신의 바리톤 ‘이동환’이, 살로메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는 경비대장 ‘나라보트’역에 빈 폭스오퍼에서 10년 이상 전속가수로 노래한 테너 ‘유준호’ 등이 출연해 더욱 기대를 높인다.
‘살로메’로 그 여정을 시작할 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격정적인 음악이 돋보이는 베르디 중기 대표작이자 서울시오페라단의 인기 레퍼토리 ‘리골레토’,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연출과 성악진의 뛰어난 역량으로 호평받았던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 ’, 베르디 후기의 위대한 걸작이자 대구·경북 민간오페라단 공모에서 선정된 영남오페라단이 준비한 ‘오텔로’ 등 국내 유수 오페라단의 뛰어난 작품들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으며,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과 합작한 그리스 신화 모티브의 슈트라우스 오페라 ‘엘렉트라’를 무대에 올리는 등 20주년을 맞아 오페라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작품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