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셔야 힘나”…고카페인 음료에 빠진 10대
“이젠 마셔야 힘나”…고카페인 음료에 빠진 10대
  • 김수정
  • 승인 2023.10.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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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20% 주3회 이상 섭취
저렴한 가격·콘텐츠 유행 영향
“행동 불안·정서 장애 생길 수도”
“처음에는 그냥 맛있어서 먹었는데, 이제는 먹어야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에너지 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신다는 중학생 이모(15·대구 중구)양은 “시험 기간이 되면 스카(스터디카페)에 갈 때마다 (에너지 음료를) 들고 간다”며 “잠을 못 잤거나 피곤할 때 마시면 눈이 떠지는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와 프랜차이즈 커피 등 고카페인 음료를 찾는 청소년이 늘면서 카페인 과다 섭취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확대되는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에너지 음료의 유행·콘텐츠화 등으로 고카페인 음료를 찾는 시민은 늘어나는 추세다.

10일 오전 한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서 A에너지 음료의 명칭을 검색하자 해당 음료와 얼음, 탄산음료 등을 조합해 만든 ‘피로회복제 음료’ 제조 영상 수십 개가 노출됐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활용하는 레시피임에도 카페인 과다 섭취에 대한 주의사항을 담은 게시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청소년들의 음료 섭취율도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중·고등생 5명 중 1명 이상이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6만여 명의 중·고등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22.3%에 달했다. 또 고등학생의 섭취율(28.4%)이 중학생(16.6%)에 비해 높았다.

보건당국은 일시적으로 잠을 깨우는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몸에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닌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0㎏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125㎎이다. 이는 통상 시중에 유통되는 고카페인 음료(100~200㎎)를 한 잔만 마셔도 권고량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카페인은 커피와 에너지음료 외 탄산음료, 유음료 등에도 들어있어 하루 권장 섭취량인 125㎎를 초과해 먹지 않도록 카페인 함유량을 확인하고 섭취할 필요가 있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눈이 더 피로해지거나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이나 불면증, 행동 불안, 정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고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 하루 1캔 초과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고카페인 함유 식품의 ‘고카페인 함유’ 문구와 ‘총 카페인 함유량’ 등을 확인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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