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각지의 여러 전통마을이 지닌 각양각색의 향토문화적 특색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2023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가 성대한 축제로 폐막했다. 도민들은 행사를 채운 각종 먹거리와 즐길거리, 특산품 등을 즐기고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며 행사장을 활기로 가득 메웠다.


○…봉화군 봉화읍 유록마을 부스는 자신의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별자리를 직접 그려보고 필름을 통해 하늘에 떠있는 해와 달 등을 관찰해 보는 ‘아기사슴 별별이야기’ 별자리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조선시대에 활용된 기구의 모습을 본뜬 혼천의 모형도 돋보였다.
부스를 운영하던 마을 관계자는 “조선의 유학자이자 천문학자인 괴담 배상열 선생이 우리 마을 출신임을 반영해 별자리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며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체험 행사를 하고 체험 키트도 사가셨다. 더 많은 분들이 와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의성군 사곡면 거북바위마을 부스에서는 마을 이름을 더할 나위 없이 잘 나타내는 거북 모형이 관객들을 반겼다. 또한 부스 앞 한편에는 마늘 수백개를 활용해 형상화한 돼지 모형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 사람들은 연신 신기해하며, 돼지 모형을 바라보거나 기념샷을 남겼다.
○…고령군 쌍림면 개실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을이야기 행사에 참여했다. 조선 중기 유학자 김종직의 고향으로 알려진 개실마을은 대표 특산품인 딸기로 만든 제품을 소개했으며, 체험 키트도 마련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민규 개실마을 협동조합 위원장은 “다른 지역에서 우리 부스를 구경하면서 딸기잼을 사고 우리도 옆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기도 한다”며 “이번 행사로 마을 홍보가 될 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들의 이야기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천시 화북면 입석마을은 가장 많은 주민이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산품인 포도와 샤인머스캣으로 제조한 와인은 시음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많은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구본문 입석리 이장은 “우리 마을을 홍보도 할 겸 이렇게 나왔다. 영천 보현산 참나무로 만든 도토리묵도 참 좋고 영천 와인도 맛 좋다”며 “요즘 영천은 출렁다리와 짚라인, 샤인머스캣까지 완전 핫하다. 샤인머스캣이랑 도토리묵 먹어보고 맛있으면 영천 입석마을로 놀러 와라”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각 마을 부스에 놓인 특산물 시식 코너는 도민들의 후각과 미각을 즐겁게 했다. 칠송향 한방 발효 건강차(칠곡군 가산면 학수고대마을), 인삼을 이용한 튀김·차(茶)·막걸리(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 송고버섯 누룽지(영양군 석포면 포산마을), 더덕막걸리와 찹쌀막걸리(경주시 안강읍 화전마을), 메리골드와 목련으로 만든 꽃차(포항시 북구 기북면 산촌생태마을), 복숭아와 사과·포도를 이용해 담근 빨강·주황·파랑 형형색색의 술과 고소한 대게 스낵(영덕군 영해면 성내5리 마을) 등이다. 신선함 유지를 위해 QR코드가 삽입된 판매 및 홍보 리플릿으로 주민과의 직거래를 돕기도 했다.

전영호기자

전영호기자

전영호기자
○…13일 오후 2시께 시작된 ‘2023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개막식 행사는 분위기를 한층 드높였다. 가수 주연후(차연)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개막 무대는 내빈들의 개막 퍼포먼스와 가수 오승근의 축하공연 등으로 뒤를 이었다. 관객들은 연신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을 더했다.
뒤이어 김상섭 대구신문 사장을 비롯한 내빈의 라인 투어, 행운권 추첨도 진행됐다. 또한 빨래터이야기, 트롯장구, 학 다례 등 마을 공연이 행사 사흘간 행사장 앞 광장을 채웠다.
이재수·박용규·유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