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국민의힘, 내년 총선 이대로는 안된다
[윤덕우 칼럼] 국민의힘, 내년 총선 이대로는 안된다
  • 승인 2023.10.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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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당력을 총 집중했지만 결과는 참패다. 아무리 야당 우세지역이라 하더라도 여당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면면을 보면 당연한 결과다. 여당이지만 국민들 사이에 존재감이 전혀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 대부분은 꽃길만 걷는 ‘온실 속 화초’들이다. 전투력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자연도태됐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가운데 국민들 뇌리에 남는 국회의원들은 거의 전무하다. 정치력이 돋보이는 국회의원도 없고,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보수의 가치를 소신있게 주장하는 국회의원도 보기 힘들다.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려도 야당 눈치나 보는 의원들만 즐비하다. 국민이나 당보다는 공천에 목을 매고 오로지 일신의 영달만 꾀하는 듯 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4일 임명직 당직자의 전격적인 총사퇴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 수습에 나섰다.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강대식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사의를 수용하고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당 일각에는 지도부 책임론 등 더욱 높은 수준의 쇄신 요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일”이라며 “그 지도부로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희숙 전 의원도 “보선을 다시하게 만든 당사자를 출마시키는 결정에 제대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정당 지도부가 무슨 리더십을 갖겠냐”며 “쇄신과 총선 기획 등 앞으로 주요 결정에서 유책 당사자들은 배제돼야 한다”고 했다.

15일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김기현 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 김 대표는 사퇴한 임명직 당직자 8명의 후임으로 수도권·충청권 등 비영남권 인사 위주로 배치하고 당을 총선 준비 체제로 조기 전환하겠다 밝혔다. 또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기현 대표는 16일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도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용산의 뜻에 따라 김태우 후보를 냈다가 참패한 데에 따른 반성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용산 눈치만 봐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였다”며 “절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3대 혁신 방안과 6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능력을 철저히 검증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상향식 원칙에 따라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혁신과 인재영입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결과는 참담하다. 입으로만 혁신이요 인재영입이다. 수도권 국회의원 의석 121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단 17석에 불과하다. 대구·경북에서 25석, 부산·울산·경남에서 31석 등 영남지역 56석의 지역당으로 전락했다. 당 혁신이나 인재영입이 국민의 눈을 속이는 구호에 그쳐서는 절대 안된다.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거대 야당의 반대로 대법원장은 공석이고, 국회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과반인 151석을 국민의힘이 확보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가 된다. 국민의힘 체질개선과 경쟁력있는 인재영입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인재 영입에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위해서도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방식인 ‘나는 국대다’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21년 TV조선과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에서 방송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이다. 당 대변인 2명과 상근 부대변인 2명을 뽑는 토론 배틀에 무려 564명이 지원했다. 영상 심사와 면접을 거쳐 16명이 뽑혔고, 8강 부터는 생중계돼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국민의힘이 인재영입을 한다고 하지만 과거 방식으로 하면 결과는 뻔하다. 일신의 영달을 꿈꾸는 스펙 좋은, 영혼 없는 인물만 즐비할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의원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과 보좌관 관계가 거의 주종관계나 다름없다. 6개월도 채 남지않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도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기 보다는 국회를 잘 아는 역량있는 보좌관들 중에서 선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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