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출혈·극심한 생리통, 방치하면 불임까지 유발
부정출혈·극심한 생리통, 방치하면 불임까지 유발
  • 박용규
  • 승인 2023.10.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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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 위협하는 자궁선근증
자궁 근육층 안에 내막조직 침윤
출산 연령 늦어지며 발병률 증가
환자 35~50% 특이 증상 없기도
자궁 비대·근육층 비대칭 증식 확인
소염제·경구피임약 등 내과적 치료
병소 절제술은 임신 때 파열 위험
주로 40∼50대 여성들을 위협하는 자궁선근증은 월경통과 함께 빈혈 등을 불러오고 심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층 내로 자궁내막 샘조직과 실질조직이 침투하는 질환이다. 정상 위치를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서 자궁이 최대 임신 12주 정도의 크기까지 커진다.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월경과다, 비정상 자궁 출혈, 월경통, 골반통, 불임 등을 유발한다.

정확한 국내 유병률은 알 수 없으나, 의학계는 대략 15∼20%의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늦은 결혼과 출산 등의 사회적 변화로 인해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 증상의 원인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의 근육층 내에 침윤돼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월경 기간에 이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육층에 갇혀 지속적인 증식을 유발해 자궁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비대해지게 된다. 마치 임신 시 자궁이 커지는 것과 유사해 혼동할 수 있다.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도 발생하지만, 주로 가임기 후반인 40∼50대 여성에게서 진단되는 경우가 잦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전의 분만 혹은 제왕절개 등과 같은 수술과의 연관성, 태생적인 발생과정에서의 침윤설, 자궁근층 조직의 후천적인 변화 등 몇 가지의 가설이 존재한다.

발병 위험 요인으로는 이전의 자궁 수술력, 임신 및 유산력 등이 제시된다. 다산부일수록 발생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동반되는 증상

자궁선근증 환자 중 약 35∼50% 정도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니 의료기관에서 병리학적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인 확진 여부를 판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월경 과다와 월경통이 대표적이다. 때로는 정상적인 월경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발생하는 부정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적인 골반통증, 성교통, 난임 혹은 불임 또한 자궁선근증에 걸린 여성을 괴롭게 하는 증상이다. 환자들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내막 증식증과 같은 또 다른 골반 내 질환을 동시에 지니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빈혈을 불러오기도 한다.

자궁이 커져 있으면서 월경과다와 월경통이 동반되어 있으면 자궁선근증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폐경이 되면 더이상 악화하지 않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고 폐경에 다가오는 나이라면 폐경을 기다려 보거나 필요 시에는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 진단과 치료

자궁선근증을 진단하는 기법은 골반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자궁비대, 비대칭적인 자궁근육층의 증식, 경계가 불명확한 자궁근층 등의 소견을 우선적으로 확인한 후 병리학적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인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은 상대적으로 유용성이 떨어진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추후 임신 희망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구분된다. 내과적 치료로는 월경통 감소를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및 경구피임약, 가역적인 내과적 폐경의 유도를 위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억제제, 미레나 등과 같은 프로게스테론 분비 자궁 내 장치의 삽입 등이 쓰이고 있다. 외과적 치료로는 근본적인 치료법인 전자궁절제술, 자궁동맥을 차단하는 자궁동맥색전술, 자궁선근증 병소만 제거하는 자궁선근증 병소 절제술 등이 활용된다.

다만 외과적인 자궁선근증 병소 절제술의 경우 자궁근종 절제와 달리 병변의 경계 및 범위가 불분명한 단점이 있어 종종 수술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추후 임신을 하게 된다면 자궁 파열 등의 위험 또한 있을 수 있어 자궁선근증 병소 절제술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는 의사들이 반드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더이상의 자녀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자궁절제술이 우선적으로 제시되며, 반대의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경구피임제 등 내과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권유받는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유정민 교수는 “자궁선근증은 가임기 여성에서 월경과다 등 비정상 자궁출혈, 월경통 및 골반통, 그리고 불임을 유발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의료진은 환자의 나이, 증상, 추후 임신을 원하는 여부, 자궁선근증의 심각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자신의 증상과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함께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유정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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