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에 실질적 힘 실어줘야
[사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에 실질적 힘 실어줘야
  • 승인 2023.10.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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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우선 인 교수가 정치인이 아니고 그가 대한민국 ‘1호 특별 귀화자’라는 점에서 국민의 이목을 끈다. 또한 그는 전라도 출신이다. 국민의힘이 장기간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으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인 교수가 일단은 구태의연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참신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한국 국적이 아니면서도 대한민국에 큰 공로를 끼친 이들에게 부여하는 특별 귀화자 제1호이다. 인 교수는 한국형 엠뷸런스 개발 등의 공로가 인정받아 2012년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그는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로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깨끗하고 봉사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때가 묻지 않은 교육자이고 지명도 또한 높다.

그러나 이런 조건만으로 인요한 혁신위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이 그에게 어느 정도의 힘을 실어주느냐가 문제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열흘째 혁신위원장을 인선하지 못한 것은 적임자를 찾지 못한 원인도 있지만 제안받은 인사들이 대부분 고사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제안받은 당사자들이 전권을 주지 않으면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혁신위원장이 당 대표 들러리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가 실패한 것도 그것 때문이다. 말로만 혁신위였지 실제로는 권한이 하나도 없는 이재명 대표에 종속된 허수아비 혁신위였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지난 대선 때부터 여러 차례 공언했다. 그래서 김은경 혁신위도 이것을 1호 혁신안으로 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혁신위 제1호마저 걷어찬 것이다. 혁신위 구성이 이 대표의 국민 기만 쇼였던 것이다.

국민의힘도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에 대한 순간적인 돌파구로 혁신위를 이용하려 한다면 혁신위가 아예 없는 것보다 더 못하다. 국민의힘의 당면 최대의 목표는 내년 총선 승리이다. 그것이 김기현 체제로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혁신위를 발족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요한 혁신위에 전권을 주어 내년 총선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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