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세 번째 태극마크…혹사 우려되는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올해에만 세 번째 태극마크…혹사 우려되는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 석지윤
  • 승인 2023.10.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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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혹사 우려를 사고 있다.삼성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혹사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24일 KBO가 발표한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됐다. 앞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태극마크다. 원태인은 올해 WBC 참가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투구할 수 있는 몸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 비시즌부터 페이스를 올린 바 있다. 그리고 WBC를 마친 뒤 시즌을 소화하던 중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다녀왔다. 그는 일찍 몸을 만들고 자리를 비웠음에도 150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시즌이 종료되자 마자 열리는 APBC에도 차출되면서 혹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는 2019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이 데뷔 이후 제대로 된 휴식없이 꾸준히 공을 던져 왔다는 점이다. 그는 데뷔 첫 해인 2019시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2이닝이나 던졌다. 이후로도 원태인은 140--158.2-165.1-150이닝을 던지며 등판을 거르지 않았다. 이 탓에 그가 데뷔한 201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원태인은 726이닝을 소화해내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보다 많이 던진 세 명의 투수는 켈리(LG), 요키시(키움), 루친스키(NC)로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다. 토종 선수들 중에서 원태인보다 많이 던진 투수는 없는 셈.

최근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근 20여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원태인의 투구 이닝은 과한 것으로 드러난다. 21세기인 2001년이래 KBO의 만 23세 이하 투수들의 누적 이닝을 살펴보면 원태인의 726이닝 보다 많이 던진 투수는 당시 한화에서 활약한 류현진(960.1이닝)이 유일하다. 이 둘 외에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을 살펴보면 장원준, 김진우, 김광현, 이승호, 윤석민, 최원태, 배영수, 양현종 등으로 다들 부상으로 고생한 전력이 있다.

원태인의 투구 페이스가 우려되는 점은 아직 그가 23세의 어린 나이라는 점이다. 버두치 리스트에 해당하는 나이인 셈.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의 이름을 딴 ‘버두치 리스트’는 ‘만 25세 이하 투수가 직전 해보다 30이닝 이상 더 던져 100이닝을 초과할 경우 부상 위험이 올라간다’는 이론이다. 원태인은 데뷔 이래 매년 100이닝 이상 소화해왔기 때문에 부상 확률이 낮지 않은 셈이다. 삼성의 원태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

원태인은 데뷔 3년차부터 두 자릿 수 승수와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어린 나이에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삼성이 구단의 현재이자 미래인 원태인을 이제부터라도 철저히 관리해 부상없이 오래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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