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구장 리모델링 추진
스카우트 파트 강화할 것”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최초의 프로 선수 출신 이종열 신임 단장(50)이 선수단을 어떻게 개편할지 주목된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 16일 취임식에서 선수 육성 환경 개선과 스카우트 파트 강화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단장은 “우선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단기간의 성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2군 구장 리모델링 등 선수 육성 환경 개선과 스카우트 파트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순위로 ‘육성’을 언급한 것은 삼성의 취약점 중 하나가 ‘두텁지 못한 선수층’이라고 파악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그동안 선수 육성에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2015시즌 구자욱 이후 지난해 김현준이 등장하기 전까지 신인왕은 커녕 이렇다할 신인상 후보 조차 키워내지 못했다. 팀 성적 또한 2015년을 끝으로 올해까지 8년 중 지난 2021년(최종 3위)을 제외하고 하위권을 전전했다. 덕분(?)에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빠른 순번으로 지명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에서 1군 전력으로 자리잡은 저연차 선수는 2019년 1차 지명 원태인, 2020년 2차 2라운드 김지찬, 2021년 2차 9라운드 김현준, 2022년 1차 지명 이재현 등 4명에 불과하다. 이들을 제외하면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그동안 삼성의 육성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 탓에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외부 수혈 외엔 수준급 전력 보강이 되지 않으면서 하위권에 머무르는 약팀으로 전락했다.
이와 함께 이 단장이 내년시즌 전력 구성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내·외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거취는 물론 선수단 정리와 2차 드래프트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하다. 삼성 선수들 가운데선 투수 오승환과 김대우, 내야수 강한울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외부 FA로는 함덕주(LG), 김재윤(kt), 홍건희(두산) 등 삼성의 약점인 불펜 자원들도 시장에 나온다. FA시장에서 즉시 전력감을 수혈하려면 방출 등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부 구단들은 정규시즌이 종료된 후 곧바로 전력외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하면서 발빠르게 선수단 개편에 나서고 있다.
시즈 종료 후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은 아직 방출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당초 이번 주 중 리스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2019년 이후 4년만에 부활하는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명단 작성은 물론 타 구단에서 지명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임 후 미야자키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리그 현장으로 달려 간 이종열 단장이 어떻게 내년 전력을 꾸릴지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