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헤어진 형제, 경찰 신고 6시간 만에 재회
45년 전 헤어진 형제, 경찰 신고 6시간 만에 재회
  • 이지연
  • 승인 2023.10.31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거주 형 연락끊긴 동생 찾아
중부署 실종전담팀 바로 수사
주민조회 등 통해 동생 특정
“출국 전 만나 기뻐…경찰 감사”
45년전헤어진형제재회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A(86, 오른쪽)씨가 45년 만에 동생 B(77)씨를 재회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45년 전 헤어진 형제가 경찰 신고 6시간 만에 재회했다.

3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A(86)씨가 대구 중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았다. 일주일 전 귀국한 윤모씨는 45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 연락이 끊긴 남동생을 찾고 있었다.

오랜 세월 떨어져 지낸 탓에 윤씨가 가진 단서라고는 동생의 이름이 전부였다.

이들 형제는 A씨가 이민을 간 후 생활이 어려워지며 연락이 자연스레 끊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들은 중부서 실종전담팀은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고 통신수사·주민조회 등으로 남동생 B(77)씨를 특정한 후 현 주소지와 가족관계 등을 확인했다.

이들 형제는 경찰의 신속한 처리로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중부서 실종전담팀 사무실에서 재회할 수 있었다.

B씨는 “오래전 형이 미국으로 이민가서 연락 못하고 지냈는데 이렇게 연락이 오게 돼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A씨는 “오랜 세월을 고민하다 한국에 살고 있는 남동생을 찾고 싶어 왔다. 고령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가족들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큰 결심을 하고 귀국해 신고했는데 이렇게 출국 전 동생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덕분에 부모님 산소도 찾아뵐 수 있게 돼서 경찰에 정말 감사하다”고 크게 웃음지었다.

유동호 중부서 형사과장은 “오랫동안 생사를 모르던 가족이 극적으로 상봉해 정말 기쁘고 이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나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