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은 중진부터 선당후사 자세 보여라
[사설] 국민의힘은 중진부터 선당후사 자세 보여라
  • 승인 2023.11.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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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그제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초과 금지 방안을 혁신위 안건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영남 스타’의 서울 출마론에 이은 중진 의원의 험지 출마론이다. 또한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2호 안건으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 제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안건들이 기존의 정치행태에 식상한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 위원장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발언에 국민의힘 내부는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를 포함해 대부분의 당 중진들이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김기현 당 대표부터 동일 지역구 4선이고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동일 지역구 3선이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 충청권의 정우택, 정진석 의원, 인천의 윤상현 의원, 대구의 김상훈 의원 등 모두 23명의 의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요한 혁신위의 안건이 당 지도부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국민에게는 변화를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로 다가오고 있다. 영남지역 한 중진은 지역구별로 사정을 따져보지도 않고 3선 초과 의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선거에 이길 수 있겠느냐고 했다. 어떤 당 중진은 동일 지역구 다선이라는 이유만으로 험지에 나가서 죽으라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영남에서는 웬만한 인물이 출마해도 국민의힘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영남 중진들이 수도권에 출마해 하나라도 의석을 더 확보하자는 것이 험지 출마론의 의도이다. 나아가 험지 출마론을 지지하는 국민은 당 중진들이 고향 마을 개울에서 안전하게 땅을 짚고 헤엄치려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당 중진이 같은 지역구에서 몇 선이나 하면서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는 반문도 없지 않다.

국민이 볼 때 당 중진이 총선 승리보다 자신의 당선을 더 우선시한다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는 힘들다. 국민의힘은 야당보다 더 많이 내려놓아야 하고 가능한 한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 중진들이 프리미엄을 내려놓을 때 당이 살고 자신도 살 수 있다. 이미 많은 것을 누릴 대로 누린 중진부터 선당후사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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