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떠난 청년 80%, 직업 찾아 수도권으로 떠났다
[사설] TK 떠난 청년 80%, 직업 찾아 수도권으로 떠났다
  • 승인 2023.11.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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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바람에 저출산과 성장잠재력 하락을 낳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다. 역대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음에도 왜 수도권 집중과 지방 쇠퇴가 가속화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11.8%인 수도권에 인구 50.6%가 집중돼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중 수도권 비중이 가장 높다.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나타나는 대부분 요인은 청년층 이동 때문이다. 2015~2021년 수도권 인구 증가의 78.5%는 지방 청년의 서울 유입으로 채워졌다. 대구경북 인구 감소도 대부분은 청년이 빠져 나간 탓이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청년 2만여 명이 대부분 ‘직업’과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3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구를 떠난 청년(19∼34살)은 모두 1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를 떠난 청년의 대부분(81.6%)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으로 떠났고, 전출 사유는 직업(60.3%), 교육(17.7%), 가족(10.6%) 등 순이다. 전국 시-도가 4대 특구 가운데 유독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 특구를 주목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과거에는 지역에 굵직한 산업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수도권에 있다. 지역의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지역 간 소득과 문화·의료 서비스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과 2021년의 수도권·비수도권 월평균 실질임금 격차는 34만원에서 53만원으로 벌어졌다. 국토 면적 11.8%인 수도권에 매출 1000대 기업 86.9%가 있어서 소득과 일자리 88.2%가 몰려서 그렇다.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과거 대구는 교육도시를 자처해왔지만 지금은 오히려 부산이 교육도시 대접을 받고 있다. 서울대에 버금가는 지방대 육성이 시급하다. 기회발전특구는 세제 혜택 등 각종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의 지방 이전과 투자를 촉진하고,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방인구 유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이다. 결국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을 막는 것은 정부의 정책추진 속도와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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