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경제·안보협력 역대 최고 수준 격상
韓-英, 경제·안보협력 역대 최고 수준 격상
  • 이창준
  • 승인 2023.11.23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국 정상 ‘다우닝가 합의’ 체결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신설
합동 훈련·대북 제재 공동 이행
방산 협력 등 포괄적 안보 공조
반도체·AI·양자·사이버 보안 등
안보 직결 과학기술 협력 촉진
FTA 강화 위한 협상도 재개키로
다우닝가합의-서명한한영정상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조선이 쇄국정책을 풀고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지 140년 만에 이뤄진 변화다. (관련기사 참고)

총 45개 과제의 이행계획으로 구성된 합의의 키워드는 ‘안보’로 압축된다.

양국은 우선 외교·국방 장관급 2+2 회의를 신설했다. 한국 정부가 이러한 장관급 회의를 설치하는 것은 미국·호주에 이어 영국이 세 번째다. 모두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서방권 핵심 국가다.

양국 군대는 합동 훈련도 확대한다. 아울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 개발 자금 조달을 제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해양 공동순찰도 시행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해양안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영국의 해양상황인식(MDA) 프로그램에 한국 참여도 모색키로 했다.

방산 협력도 대폭 강화한다. 양국은 한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해 한영 국방협력 심하고 공동 방산 장비 역량 개발을 위한 방산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은 국방·안보 협력 강화를 통해 인도·태평양과 유럽, 글로벌 차원에서 핵심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파트너십은 양국의 3대 협력 분야로 ‘사이버 생태계 및 복원력 강화’, ‘공동의 국제 이익 증진’, ‘악의적 사이버 위협의 탐지·와해 및 억지’를 규정했다.

김 차장은 “미국에 이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뉴질랜드·캐나다·호주의 정보 공유 동맹체) 국가들과 사이버 안보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가교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안보와 직결되는 과학기술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양자(퀀텀)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조치와 인력 교류, 표준화 노력을 통해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을 출범시켜 반도체·인공지능·사이버 보안 등 우선 과제 전반에 걸친 협력도 촉진한다. 특히 AI·양자 협력 강화에는 군사전략적 목적도 깔려있다.

김 차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퀀텀 활용 군사기술로 변환하게 되면 적 미사일의 발사를 좌절시키거나, 미사일 탄두의 추진과 분리 과정에 오작동을 유발하거나 그 궤적에 영향을 미쳐 목표 지점의 타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 FTA 강화를 위한 협상 개시도 명문화했다. 양국은 “기존 한영 FTA가 체결된 이후 무역정책이 변화해온 분야에서 기존의 합의사항들을 야심 찬 합의사항들로 개선하고 확장하겠다”고 김 차장은 밝혔다.

에너지안보·기후위기·개발 이슈 등에 대한 양국 협력도 적시했다. 특히 원전·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노력을 결집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 간 원전 전 주기에 걸친 MOU를 체결해 원전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한 뒤 3박 4일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박 3일간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