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시화하는 민주당의 분화와 향후 선택
[사설] 가시화하는 민주당의 분화와 향후 선택
  • 승인 2023.12.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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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이 그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및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했다. 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같은 날 ‘한국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 번째 간담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를 맹공했다. 송영길 전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움직임도 주시되고 있다. 민주당의 파열과 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이상민 의원은 탈당 입장문에서 민주당이 내로남불,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하고 비판했다. 돈봉투 사건나 막말, 개딸들의 좌표 찍기 등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국민 대부분도 이 의원의 말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공천이 시작되면 이재명 ‘사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최근 들어 이낙연 전 대표의 이재명 때리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며 당에서 중지를 모아 당 대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조응천, 이원욱, 윤영찬 등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도 끝내는 당 잔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이나 위증교사 재판이 언제 어떤 유죄 판결이 나올지 모른다. 1심에서 5년 선고로 법정 구속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은 돈도 이 대표 대선 경선자금일 수밖에 없다. 다음 달에는 이 대표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김인섭 씨의 1심 선고가 나온다. 만약 김 씨가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그것은 곧바로 이재명 대표의 뇌물 유죄 판결과 같은 의미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방탄을 위해서라도 자기 주도로 다음 총선을 치르고 승리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사법리스크로 볼 때 이 대표가 총선 때까지 당을 주도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총선 승리는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대안을 찾을지 아니면 각자도생의 길을 갈지 선택해야 한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현명히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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