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그대로 용량만↓“꼼수인상 진짜였네”
가격은 그대로 용량만↓“꼼수인상 진짜였네”
  • 강나리
  • 승인 2023.12.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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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조사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서 확인
바프·서울우유 등 최대 12.5%↓
풀무원 핫도그 4종 최대 20%↓
내년부터 용량 변동 모니터링
실질적 가격인상 정보 제공 예정
슈링크플레이션현실로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식품류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제품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도 용량을 줄이거나 질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소비자를 눈속임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원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언급된 상품에 대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2022년 12월~2023년 11월) 새 3개 품목 19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들었다. ‘바프’(HBAF)의 허니버터아몬드 등 견과류 16개 제품, CJ제일제당의 백설 그릴 비엔나(2개 묶음 상품),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체다치즈 20매 상품과 15매 상품 등의 용량이 적게는 7.7%에서 많게는 12.5%까지 줄었다.

다만, 이 중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했다.

정부가 지난달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통해 지난 8일까지 접수된 53개 상품 가운데서는 9개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의 호올스 7개 상품과 가정배달용 제품인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 상품의 용량이 10.0~17.9%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의 경우 자사몰 홈페이지(연세shop)에서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또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10개)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9개 식품(5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에프앤비의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해태 고향만두, 오비맥주의 카스 캔맥주(8캔 묶음), CJ제일제당의 숯불향 바베큐바, 풀무원의 올바른 핫도그 등 핫도그 4종의 용량이 1.3~20.0% 줄었다.

다만 일부 제조사는 이와 관련해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소비자원은 연내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는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용량 축소 등 실질적 가격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이에 기반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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