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으로 살까? 나는 희망과 추억으로 산다. 희망이 사라지면 삶의 의욕도 지고 에너지가 방전된 듯 더 이상 아무 바램도 없이 생각에 잠긴다. 추억을 더듬다가 모든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가도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뭘 안 해봤을까? 후회 되는 건 뭘까? 하는 한 줄기 빛을 찾게 되더라. 살면서 다시는 봄이 올 것 같지 않던 어둡고 기나긴 그 겨울이 그랬었고 세계적인 재앙 COVID-19 Pandemic 으로 우리의 일상이 무너져 절망의 그림자가 나와 내 이웃을 갈라놓아, 더 이상 평범한 삶을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그랬다. 그럴 때, 패브릭(fabric) 이불위에서 나의 감각이 되살아나 무심히 쓰다듬던 이불위에 그려진 패턴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방전된 나를 일으켜 세워 나의 은신처이자 도피처가 되어 주었다. 그렇게 채집된 호기심은 서서히 스며들어 Artist인 나에겐 영감이 되어 간질간질 돋아나는 희망의 날개짓을 하게 하고, 스치는 자락마다 본능적인 심미안으로 의욕이 발동하고 크리에이티브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 펼쳐보자! 누구나 빛나는 날개를 가졌다. 꿈의 날개 희망의 날개를 감추고 산다. 다만 펼쳐 보지 않아서 모를 뿐이다. 그렇게 패브릭 작업이 시작되고 늘 그랬던 것처럼 집중과 몰입은 의욕이고 예술가의 최고의 에너지로 희열에 다다르게 하였다. 작품의 테마는 음악이 주는 메시지, 여행, 자연의 감성, 사람과의 교감, 오롯이 혼자인 시간 등 등....많은 것들이 나에게 손짓한다. 단색조의 평면을 섬세한 터치(Touch)와 스크래치로 레이어드 하여 핀(Pin)으로 조형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도 하여 Heat에서 느껴지는 온기, 사랑을 표현해 보았다. 나의 예술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시각언어로 보여 주고 싶다. 사랑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압축해 점점이 드리운 그림자에 잊혀진 아픔도, 기쁨도 녹아내다 보면 스스로 신선한 공기를 생산해 나를 치유하고 다시 일으켜 세웠다. 다가오는 겨울과 봄은 그냥 자연현상으로 계절의 변화였을 뿐이다. 이렇듯 상상력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 새 나의 시각적인 언어가 구체화 되고 작품이 되어 감상자와 소통하는 도구이자 만남의 장이 되어 내가 숨 쉬는 산소가 되어주었다. 패브릭에서 핀으로 또 다른 재료나 장르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Expression)으로 통념을 거스르는 개성으로 무한한 확장을 꿈꾸어 본다.
※ 윤윤자 작가는 계명대 회화과 졸업하고, 10회의 개인전과 6회의 초대전 그리고 100회의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