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봉화군민…양수발전소 유치 ‘사활’
하나 된 봉화군민…양수발전소 유치 ‘사활’
  • 김교윤
  • 승인 2023.12.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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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이달 대상지 선정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
건립 최적지 홍보
상부댐 대상지 주변 벌목
체계적 개발·이용 가능해져
낙차 우수한 지형적 조건
한수원 평가서 최고점 받아
3만 군민 ‘똘똘’
지역 곳곳 현수막 내걸고
군민 주도 서명운동 전개
결의대회 열고 열기 확산
봉화양수발전소유치범군민추진위원회출범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봉화지역 기관·사회단체와 군민들이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벌이며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봉화군양수발전소유치범군민결의대회-2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봉화지역 기관·사회단체와 군민들이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벌이며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봉화군과 3만여 군민이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1.75GW 용량의 신규 양수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하고 이달 중 대상지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9년 한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봉화군이 행정력을 집중해 양수발전소 유치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번 탈락 사유로 지적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군민을 대상으로 전방위 홍보 활동을 벌이며 이번에는 반드시 양수발전소 문턱을 넘겠다는 각오다.

◇ 지형과 낙차 우수한 건립 최적지

양수발전은 흐르는 물을 막아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소와 달리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남는 전기로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저장 후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나 전력수요 급증 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른 발전원보다 가동과 정비 시간이 짧아 광역정전이 발생하거나 급격한 부하변동에도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봉화군은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대에 500MW 규모 양수발전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봉화군 유사 이래 최대규모의 국책사업이다.

군은 상부와 하부에 각각 댐을 조성할 수 있는 지형과 낙차도 우수해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에서 타 후보지보다 양수발전소 건립에 최적지란 평가와 함께 건설 적합성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사업 대상지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위치해 산림자원이 풍부해 댐 건설 시 수자원 확보로 산림자원의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19년 당시에는 상부지 대상지가 산림청 소유 임야로 생태자연도 1등급, 선도산림경영단지여서 상부댐 건설에 걸림돌이었으나 현재는 상부댐 대상지 주변이 벌목돼 체계적인 개발과 이용이 가능한 생태자연도 3등급으로 하향조정돼 생태보존 가치가 낮아졌다. 선도산림경영단지도 대체 군유지를 확보해 양수발전소 개발에 적합하게 됐다.

또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154KV, 345KV 송전선로와 신한울 원자력 3, 4호기 765KV 송전선로가 봉화 중심부를 지나고 있어 국가 전력계통 정책에도 협조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생산효과 1조원, 고용효과 6천명 대규모 국책사업

농촌의 심각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투자유치 어려움, 산업분야 취약 등 소멸위기에 놓인 봉화군으로서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봉화에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6천명 이상 직간접 고용효과와 1조원 이상의 생산 효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주민소득과 인구 증가 등 많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면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대한 법률에 따라 특별지원사업비 150억원, 기본지원사업비 221억원 등 370억원 이상의 지원금과 매년 10억여원의 세수 증대 등 직접적인 혜택이 예상된다. 양수발전소 건설로 인한 상부댐 연결도로 등 지역밀착형 SOC 구축과 주민 환경 개선, 발전소 주변 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과 산불 진화용 수원지 확보 등 이점도 있다.

◇3만 군민 힘 모아 양수발전소 유치 도전

‘양수발전소 봉화가 딱이다’, ‘양수발전소 천하제일 명당은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 봉화군민 모두가 동참합니다’ 등 봉화 곳곳에 다양한 글귀의 현수막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주민과 지역단체가 한마음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주도의 홍보와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양수발전소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발전소 유치 예정지인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주민 전원이 유치에 찬성하고 있고 이들을 포함한 3만여 군민의 97%가 유치에 동의하면서 전국 최고의 주민수용성을 확보했다.

사업예정지 내 사유지도 사망자와 거주불명자를 제외하고 100% 토지사용승낙서를 받았고 군의원 만장일치로 유치 동의안을 채택하고 유치추진 조례도 제정했다.

지난 6월에는 박현국 군수와 박형수 국회의원,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 군민 등 500여 명이 모여 ‘봉화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유치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출범 이후 20여 차례 주민설명회와 4차례 현장 견학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과 주민수용성 확보에 집중하고 한국중부발전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또 상하부댐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국유지를 관리하는 산림청과 남부지방산림청을 수차례 방문해 양수발전소 유치 시 국유림 사용 협조를 협의했다.

9월부터는 각 읍면 마을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릴레이 유치캠페인을 벌이며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봉화송이한약우축제 기간에도 봉화읍 체육공원에서 군민 2천여 명이 양수발전소 봉화 유치에 힘을 모으는 결의대회를 갖고 유치 열기를 확산했다.

최근에는 박현국 군수가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봉화에 양수발전소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치를 건의했다.

군은 계속 주민들과 소통하고 뜻을 한데 모아 최종 후보지 선정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박현국 군수는 “양수발전소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최대 기회”라며 “모든 군민이 마음을 모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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