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 논란
[사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 논란
  • 승인 2023.12.19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선임하는 문제로 논란 중이다. 이런 와중에 당사자인 한 장관의 처신은 당 내부에서 설왕설래와 달리 의연하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자신을)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이유도 없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하니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던 말과 다르다.

국민의힘은 18일 전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200명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선출을 논의했지만 에상대로 결론을 내리는데는 실패했다. 회의 를 마친 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대구 달서을)은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친 후에 (비대위원장 인선을) 판단하겠다”며 “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고 비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높은 인지도, 참신한 정치 신인, 대야 전투력 등을 들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 의견이 많았지만 정치경험이 없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검사 출신을 약점으로 드는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추대하자는 주장도 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갈등의 핵심은 ‘친윤’ ‘비윤’이 아니라 오직 총선 승리에 맞춰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한 장관 등판 예고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대야 킬러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한 장관을 둘러싼 찬반 논란의 근저엔 당의 차기 대선주자 물망에 오르는 한 장관을 너무 빨리 소진하는 게 아니냐는 당내 여론도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4월 총선은 한판 승부다. 대선은 그 다음에 구상하면 된다. 강서구청장 패배에 이어 서울 49석 중 6석만 안정권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으면 국민의힘은 계파를 떠나 오직 총선 승리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친윤-비윤의 갈등이 당을 수렁으로 빠뜨리는 것은 배부른 흥정이다.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는 데 능력과 실력을 갖추었는가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 남은 문제는 한 장관이 ‘용산’에 쓴소리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