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여야 : 작용과 반작용
[천자만필] 여야 : 작용과 반작용
  • 승인 2023.12.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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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고등학교 2학년 물리1 교과서 1단원에서는 뉴턴의 1~3법칙을 학습하게 되어있다. 뉴턴 제3법칙은 이름하여 ‘작용과 반작용 법칙’이다. 물체 A가 다른 물체 B에 가하는 힘은 물체 B가 물체 A에 가하는 힘과 크기가 같고 방향은 반대이다. 쉽게 얘기해서 손으로 벽을 밀면 벽도 똑같은 힘의 크기로 손을 미는 효과가 생기는 것, 이것이 작용과 반작용 법칙이다.

뜬금없이 필자가 물리학 운동법칙을 꺼낸 이유는 요즘 정치권 여야가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작용과 반작용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민주당은 내년 총선승리를 목표로 김은경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김은경 위원장의 “돈 봉투 살포 의혹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있다는 취지의 발언, 노인 폄하 논란 등으로 혁신위는 오히려 민주당의 문제점만 드러내고 조기 종료됐다. 지난 10월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극복하고자 인요한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파란 눈의 한국인’의 모습으로 인 위원장은 초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준석이 부모 잘못’과 같은 부적절한 발언, 소위 윤핵관 용퇴 요구에 대한 무응답 등 단 한 가지도 이루지 못하고 조기 종료됐다. 후에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기현 의원의 대표직 사퇴 선언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당정 수직관계만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설 또한 같은 맥락이다. 야당의 혁신위가 실패하면 여당이라도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을 보일 만도 한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여야는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야당 대표는 끊임없는 사법리스크에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권에선 김건희 여사 특검과 명품백 수수의혹까지 급부상하면서 여야의 작용과 반작용은 물리학 운동법칙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온 대한민국의 뉴스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

아직 정권의 임기가 반도 되지 않았는데 주요 고위공직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대거 총선으로 차출되고 있다. 그 중엔 장관직을 채 3개월 만에 그만둔 이도 있다. 이 와중에 야당의 전직 대표는 구속까지 됐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건지 파렴치함과 뻔뻔함을 보여주기 위해 정치를 하는 건지 매일매일 혀를 내두른다.

총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각 정당들은 인재영입 경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서로 우리 인사가 더 낫다고 뽐낼 수 있는 그런 ‘작용 반작용’을 기대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힘든 일일까? 북극한파 속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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